우 원내대표가 "(총리인준안 처리 과정에서) 총리를 도와드리지 못해 마음이 아팠다"며 글썽이자, 이 대표의 눈가도 축촉해졌다. 그는 이어 손수건을 꺼내 흐르는 눈물을 닦아냈다. 두 사람은 감정에 북받쳐 부둥켜 안다시피 서로를 다독였다.
그는 불과 이틀 전에도 눈물을 보였다. 22일 경기도 안산시 세월호 사고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조문하면서 한번, 유가족들과의 간담회에서 또 한번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지난해 5월 원내대표 임명 직 후 똑같은 장면을 연출한 적이 있다. 박영선 새정치연합 원내대표와 5월 국회 소집 문제를 두고 팽팽히 맞서던 때다. 당시 박 원내대표는 당장 만나 국회 소집을 논의하자고 제안했지만 이 원내대표는 사고수습이 먼저라며 정부가 마련한 안산 분향소를 찾았다. 이 때 역시 조문하면서 눈물을 보였다.
또 지난 10~11일 진행된 인사청문회에서도 울음을 삼켰다. 자신의 다발성 골수종(혈액암) 투병전력을 설명할 때와 자신의 보충역 판정 의혹 등을 추궁받을 때였다.
이 총리의 연이은 눈물에 대한 해석은 갈리고 있다. 인간적 면모가 드러난다는 평가와 너무 빈번하게 대중에 감정을 호소하고 있다는 평가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강직하고 소신이 뚜렷한 그이지만 여린 심성을 가지고 계신 분"이라며 "본인이 겪어온 삶에 비춰 봤을 때 상황마다 감정을 억누르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리의 좌우명인 '역지사지'를 입버릇처럼 실천하려다보니 감정이입이 쉽게 된다는 설명이다.
반면 누리꾼들의 반응은 차갑기만 하다. 이날 그의 눈물을 흘리는 사진에 대해 '가식적'이라거나 '악어의 눈물'과 같은 부정적인 글들이 대부분이었다. 야당 의원들 사이에서도 이 총리의 눈물에 "진정성이 담겨 있는지 의심스럽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고위 공직자의 눈물은 국민에게 강한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하지만 과하면 진정성을 의심받게 마련"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우 원내대표와의 '동반 눈물'을 지켜본 한 야당 관계자는 "인간적 신뢰에도 불구하고 이탈표를 최소화하고 조직화해 파트너를 곤경에 빠트릴 수 밖에 없었던 미안함의 눈물과 그런 상황을 이해한다는 신뢰의 눈물이 나온 것"이라며 "청와대와 야당의 소통 강화가 기대되지만 인청 때처럼 정부를 향한 예봉이 무뎌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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