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유4사, 지난해 7465억원 영업손실… 매출도 약 7%↓

머니투데이 홍정표 기자 | 2015.02.22 12:00

현대오일뱅크만 유일한 영업 흑자...올해는 실적 반등 기대

세계 경제 침체와 국제 유가 급락 등으로 고전중인 국내 정유사들이 지난해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22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S-OIL,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업계의 매출 합계는 152조9497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의 163조7834억원에 비해 6.61% 감소했다. 국내 정유사들의 영업이익 합계도 7465억원 적자로 집계됐다.

국내 정유사 중에서 실적이 가장 악화된 곳은 GS칼텍스로 전년과 비교해 매출은 11.83% 준 40조2584억원, 영업이익도 적자 전환 돼 4563억원 손실을 봤다. S-OIL과 SK이노베이션이 그 뒤를 이었다.

S-OIL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8.35% 준 28조5576억원이고, 영업손실이 2589억원으로 집계됐다. SK이노베이션은 매출이 1.19% 준 65조8757억원으로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지만, 영업이익이 전년에 비해 1조6000억원 이상 줄어 37년만에 2241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SK그룹에 편입된 이후 첫 영업손실이다.

현대오일뱅크의 매출도 10.04%가 줄어 18조2580억원으로 집계됐으나, 국내 정유사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에서 1928억원 흑자였다. 현대오일뱅크는 유가 하락에 대비해 재고를 최소화하고 정제시설 가동률을 낮췄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정유사들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준 것은 정제마진 감소, 국제 유가급락에 따른 재고평가손실 및 제품판매가 인하 등을 주요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국내 원유 수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두바이유는 지난해 배럴당 107.79달러로 거래를 시작한 이래 6월 23일 연중 최고가 111.23달러 사이에 거래되며 안정세를 보였다. 이후 하락세로 돌아서 12월31일에는 53.60달러로 반토막 났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의 유가급락으로 정유사들의 재고평가손실은 눈덩이처럼 증가하게 됐다. 산지에서 원유를 구매해 국내에 들여오기까지는 보통 1~2개월 정도 소요돼 운반 도중 원유가격이 하락하면 재고손실을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서다.

정유부문 영업손실은 SK이노베이션 9919억원, GS칼텍스 9726억원, S-OIL 6987억원이다. 영업흑자인 현대오일뱅크도 약 1000억원대의 재고평가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유가 급락에 따른 재고평가손실로 영업이익에서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며 "올해는 차츰 유가가 안정화 될 것으로 전망돼 실적반등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원가를 절감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 진행하고, 비정유사업인 석유화학 및 윤활유 부문에 대한 투자를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는 국내 정유사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원가절감 노력과 기다리는 것 이외에는 없다며, 올해도 경영 개선이 어렵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국내 정유사들의 규모가 세계적인 기업들과 비교하면 작아서 국제유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치가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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