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말한 'LG 세탁기 파손 해명 동영상' 3가지 문제점

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 2015.02.17 11:23

공식 블로그 통해 "LG 조성진 사장..분명한 파손행위".."자의적 편집으로 왜곡에 반박"

/사진=삼성전자 블로그 삼성투모로우.

LG전자가 공개한 조성진 사장의 삼성 세탁기 파손 관련 해명 동영상에 대해 삼성전자가 공식적인 반격에 나섰다. 전체 동영상 공개 등 '맞불' 대응은 하지 않겠지만 사실 왜곡에 대한 해명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삼성 "LG 공개 동영상, 사실 왜곡"

삼성전자는 17일 자사 블로그인 삼성투모로우에 'LG전자가 어제 공개한 세탁기 파손 동영상에 관해 저희의 입장을 말씀 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전날 오후 출입기자들을 대상으로 입장 자료를 배포했던 삼성전자는 LG전자가 공개한 동영상의 여파가 심상치 않다고 판단, 누구나 접근해 열람할 수 있는 공식 블로그에 회사 측의 상세한 주장을 직접 올렸다.

이날 삼성전자는 "검찰이 고의 파손 혐의를 인정해 이미 법원에 기소한 사안"이라며 "LG전자가 자의적으로 편집한 동영상을 올렸다고 해서 우리도 똑같이 대응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판단, 전체 동영상을 공개하지 않는 등 대응을 자제했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이 동영상은 의도적으로 사실을 명백히 왜곡하고 있어 이에 관련한 정확한 사실을 설명하는 게 옳다고 판단하게 됐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LG전자가 자의적 편집을 통해 주장하는 것은 여러 사람이 지켜보는 공개된 자리에서 통상적인 테스트를 실시했으며, 파손 정도가 심하지 않아 현장을 지켜봤던 삼성 측 프로모터도 아무 말 없이 넘어갔는데 뒤늦게 삼성이 문제를 삼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삼성이 지적한 3가지 문제점은

이날 삼성전자는 3가지 문제점을 제기했다.

우선, 세계 어느 가전회사도 매장에 진열된 경쟁사 제품으로 성능 테스트를 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했다.

삼성전자는 "해외 매장에서 경쟁사 제품을 테스트하는 것은 세계 어느 가전회사에서도 하지 않는 행위"라며 "매장에 진열된 제품은 소비자들을 위한 것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경쟁사 제품의 성능을 테스트하려면 제품을 구매해 실험실에서 하는 것이 통상적인 절차"라며 "더구나 출시된 지 3개월이 지난 어디서나 살 수 있는 제품을 매장에서 테스트한다는 것은 억지 주장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삼성 측은 "영상에서 조 사장은 세탁기 문을 연 채 두 손으로 체중을 실어 힘껏 누르고 있다"며 "체중 80Kg으로 추정되는 건장한 성인 남성이 무릎을 굽혀가며 세탁기 문을 여러 차례 누르는 행위는 '목적이 분명한 파손 행위'이며 이것이 사실의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가 공개한 현장 영상이 편집됐다는 점도 문제로 꼽았다. 삼성전자는 "LG전자는 현장 CCTV 영상을 교묘하게 편집, 여러 사람이 지켜보는 장면 바로 뒤에 세탁기 파손 장면을 클로즈업해 조 사장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마치 파손 현장을 프로모터들도 보고 있던 것처럼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체 영상을 보면 여러 사람이 지켜보는 장면과 조 사장이 세탁기를 파손하는 장면 사이에는 상당한 시간차가 있으며, 그 사이 매장 직원들이나 프로모터들과 이 곳 저곳으로 옮겨 다닌 것을 알 수 있다"며 "조 사장이 세탁기 문을 파손할 당시 프로모터나 매장 직원들이 다른 곳에 있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는 조 사장 일행이 매장을 떠난 후에야 제품 파손 사실을 발견하고 동영상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는 설명이다.

'도덕성'도 문제 삼았다. 경쟁사 제품을 파손하고도 아무 말 없이 현장을 벗어난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무책임한 행위라는 것.

삼성전자는 "LG전자는 파손된 제품과 정상 제품의 힌지 움직임을 비교하면서 조 사장이 만진 제품의 힌지가 망가지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LG측이 공개한) 동영상에서 증거로 제시된 동영상은 독일에서 파손된 세탁기를 촬영한 것이 아니라 , 특정 방송사가 국내 백화점에서 촬영한 정상 제품 영상"이라고 밝혔다.

즉, 정상 제품 영상을 파손된 제품이라고 주장하며 비교 영상을 제시해 사실을 왜곡했다는 주장이다.

삼성전자는 마지막으로 "LG전자가 이번 영상 공개를 통해 이미 기소된 사건의 본질을 왜곡하려하는데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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