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노숙인 급식대기소 설치…"시민불편 해소"

머니투데이 남형도 기자 | 2015.02.17 11:15

서울시, 서울역 무료급식소 '따스한 채움터' 통해 지난 한 해 22만8000명 무료급식 제공

서울역 무료급식소 '따스한 채움터' 전경. 지난해 12월 대기공간(아래)를 마련해 눈·비·추위를 막을 수 있게 배려했다.

서울시는 서울역 노숙인 무료급식소 '따스한 채움터'에 지난해 12월 25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급식대기소를 설치해 시민들의 불편을 해소했다고 17일 밝혔다.

지난 2010년 5월 시작된 '따스한 채움터'는 노숙인들에 무료급식을 제공하는 실내급식장이지만, 채움터 인근에 길게 늘어선 줄 때문에 주위 시민들과 상인들이 불편을 겪는다는 민원이 있어왔다.

이에 시는 채움터 뒤편 철도완충지를 임대해 지난해 12월 24일 대기공간을 마련했다. 198㎡ 크기의 가설건축물로 최대 25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이다.

시는 급식 대기소가 생기면서 노숙인과 시민의 마찰을 최소화 하고, 노숙인들도 눈, 비, 추위 등으로 고생하지 않게 됐다고 설명했다.

급식대기소 설치 이후 노숙인이 무료급식을 받기 위하여 길게 늘어선 줄 모습이 사라지게 됐고, 이와 함께 노숙인들의 자존감이 회복되는 등 반응이 좋다는 것이다.


따스한채움터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던 한 시민은 "노숙인 급식소의 길게 늘어선 줄 때문에 알게 모르게 많은 피해를 받아왔는데, 급식대기소가 설치되면서 불편이 많이 해소됐다"는 내용의 편지글을 보내기도 했다.

한편 시는 채움터를 통해 지난 한 해 동안 22만 8000명 분의 무료급식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월부터는 채움터 운영 및 급식환경의 지속적인 개선과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17개 급식단체, 자원봉사자, 채움터 위탁운영체로 구성된 운영위원회를 꾸렸다.

서울시 강종필 복지건강본부장은 "채움터는 단순히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한 공간이 아닌 허기진 마음을 희망으로 채울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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