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조성진 LG전자 사장 "명예위해 檢제출 영상 공개"

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 2015.02.16 12:00

삼성전자 세탁기 파손혐의 기소되자 유튜브에 동영상 공개 "관심갖고 지켜봐 달라"

유튜브 화면 캡쳐
검찰이 삼성전자 세탁기를 파손한 혐의로 조성진 사장 등 LG전자 임직원 3명을 기소한 가운데, LG전자가 검찰에 제출했던 현장 CCTV 분석 동영상을 일반에 공개했다.

LG전자는 16일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 내 자사 홍보채널인 'ElectoTube'에 'LG전자 조성진입니다'라는 제목으로 8분45초 분량의 동영상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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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밑에는 조 사장 명의의 입장 표명도 있었다.

동영상을 공개한 배경에 대해 조 사장은 "저는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공개된 장소에서 경쟁회사의 제품을 고의로 파손했다는 혐의로 기소됐다"며 "저에 대한 혐의 유무는 재판을 통해서 밝혀지겠지만, 지난 40년간 세탁기 개발에 힘써 온 제 개인의 명예는 물론 제가 속해있는 회사의 명예를 위해서 현장 CCTV를 분석한 동영상을 공개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기업의 신용은 한번 타격을 입으면 진실 여부와 상관없이 다시 회복하기가 매우 어렵다"며 "그런 점에서 송구스러움을 무릅쓰고 검찰에 제출했던 동영상을 공개하니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주실 것을 간곡하게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원고지 4매 분량의 해명 글에서 조 사장은 "저의 행동으로 인해 불필요한 논란이 생긴 점에 대해서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저는 이 사건이 언론에 보도된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진실이 밝혀질 것으로 기대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삼성 세탁기를 파손했다는 독일 가전제품 판매점에는 저와 함께 출장을 갔던 일행들은 물론 수많은 일반인들도 함께 있었고 바로 옆에서 삼성전자의 직원들이 지켜보고 있었다"며 "만일 제가 고의로 세탁기를 파손했다면 무엇보다 삼성전자 직원들이 가만히 있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 사장은 "그러나 저와 제 일행들이 세탁기를 살펴본 이후 1시간 넘게 그곳에 머무르는 동안 삼성전자 직원들은 아무런 제지나 항의를 하지 않았다"며 "모든 장면은 가전제품 판매점의 CCTV에 찍혀서 그대로 남아 있고, 이 사건을 수사한 독일 검찰은 이미 불기소 처분을 했다"고 밝혔다.

조 사장은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본의 아니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저는 이후에도 기업의 성공과 대한민국 경제의 발전을 위해서 제가 가진 모든 것을 바치겠다"며 글을 맺었다.

앞서 지난 15일 검찰은 재물손괴 및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조성진 LG전자 사장과 조한기 세탁기연구소장(상무) 등 임직원 총 3명을 불구속기소했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해 베를린에서 열린 IFA(유럽가전전시회) 기간 중 유럽의 가전매장에서 조 사장을 비롯한 LG전자 임원진이 자사 크리스탈블루 세탁기를 고의로 파손했다는 혐의로 이들을 고소했다.

검찰도 기소 전 LG전자 측에 진정성 있는 사과를, 삼성전자 측에는 이를 수용하고 고소를 취하할 것을 각각 제안하며 중재를 시도했지만 결국 결렬됐다.

LG전자가 삼성전자 임직원들을 증거위조·은닉 및 명예훼손 혐의로 맞고소한 부분에 대해서는 무혐의 결정이 내려졌다. 다만 조 사장의 변호인은 "고의 손괴를 했다고 인정할 만한 증거가 있는지 의문"이라며 "법정에서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밝혀 치열한 법정 다툼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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