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신년 계획에 대해서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을 것 같아서 다소 위안은 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가장 큰 문제는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고 있는 나 자신이 문제이다.
투자, 재테크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투자?재테크에 유용한 정보를 쉽게 습득하고는 있지만 막상 그 정보를 활용해 투자를 하지를 못하고 있다. 즉, 행동으로 옮기지 못해 잃어버리는 기회들이 너무나도 많은 것이다. 과잉 정보 혹은 과잉 연결이 가져오는 부작용일 수도 있다. 하지만 외부요인 탓을 하기보다는 최종 의사결정자인 본인의 탓을 하는 것이 옳은 것 같다.
지난해 정부의 배당소득증대정책 발표 이후 배당투자에 대한 개인 및 기관들의 관심이 많이 높아져있다. 하지만 여전히 관심 수준이고 실질적인 배당투자는 아직 이뤄지고 있지 않는 것 같다. 먼저 여기서 분명히 구분해야 할 것이 있다. 지난해부터 많은 자금유입이 이뤄졌던 ‘고배당’이라는 명칭을 가진 액티브펀드들은 ‘고배당(High Yield)’을 추구하기보다는 ‘성장(Growth)’이라는 측면에 더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그래서 포트폴리오의 배당수익률도 코스피 혹은 코스피200 대비 큰 차별화를 보여주지 못한다. 이러한 유형의 펀드로 자금이 유입된 것이 국내 시장에서 진정한 배당투자가 시작된 것이라고 판단하는 잣대가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일반적으로 투자자들이 인정하는 ‘고배당’의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내가 생각하기에 아마도 기준은 가장 접근성이 높고 대중화된 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아닐까 한다. 이 금리보다 의미 있게 높은 수준이 ‘고배당’의 기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1년 정기예금 금리가 1.6~2.1% 수준이기 때문에 2.5% 이상의 배당을 획득할 수 있다면 ‘고배당’이라고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배당투자가 활성화된 미국의 경우를 살펴보면 배당투자의 중요성, 아니 필요성을 체감할 수 있다. 자본시장의 역사가 한국 대비 상대적으로 길기 때문에 배당투자는 오래 전에 시작됐고 그 결과 배당지수를 추적하는 인덱스펀드, 상장지수펀드(ETF)들의 규모도 상상을 초월한다.
미국 고배당 지수들 중에 잘 알려진 것이 Dow Jones U.S. Select Dividend Index이다. 이 고배당 지수를 추적하는 ETF의 규모는 원화 환산으로 약 15조7000억원이다. 이 지수의 최근 3년 평균 배당수익률은 4%에 이른다. 지수의 성과도 미국 대표지수인 S&P500 대비 우수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아래 차트와 수익률 비교표는 S&P500 Total Return Index와 Dow Jones US Select Dividend Total Return Index를 비교한 것이다.
그렇다면 한국 주식시장에서의 배당투자 환경은 어떻게 변화할까? 정부의 정책뿐만 아니라 이제는 투자자들, 특히 기관들의 배당에 대한 시각이 달라지고 있다. 투자뿐만 아니라 모든 일에 있어서 환경변화가 있을 때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는 법이다. 하지만 새롭게 전개되는 시장으로의 참여는 항상 어려운 결정이 필요하다. 남들이 고민만하고 결정 못하고 있을 때 선도적으로 나서서 신(新)시장에 발을 들여 놓는 것이 장기적으로 좋은 결과를 가지고 올 수 있다. 이제 개인 및 기관들은 배당투자라는 새로운 투자방법에 눈을 떠야 하고 또 선도적으로 새롭게 배당투자를 시작해야 중장기적으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시작이 반이라는 옛말도 있지만, 계획만 세우는 시작이 아닌 행동으로 옮기는 시작이 필요하다.
국내에도 점차 다양한 배당지수를 추적하는 ETF들이 상장되고 있다. 가장 순자산 규모가 큰 ARIRANG 고배당주 ETF, 앞서 사례를 들었던 Dow Jones US Select Dividend Index를 추적하는 ARIRANG 합성 미국고배당 ETF, 또 작년 말 한국거래소가 전략적으로 발표한 코스피 배당성장, 코스피 고배당50 등을 추적하는 ETF들이 상장돼있다. 투자자들은 가장 효율적인 배당투자를 할 수 있는 이러한 ETF들에 관심을 갖고 새롭게 열리는 배당투자시대의 선두 주자로 나서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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