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학생들, 잇단 교수 성추행에 '공동행동' 출범

뉴스1 제공  | 2015.02.11 11:30

"성희롱·성폭력 사건들의 학교 조사·징계와 사법절차 감시하겠다"

(서울=뉴스1) 박승주 기자 =
11일 오전 서울 관악구 신림동 서울대학교 행정관 앞에서 서울대 총학생회 직무대행 단과대학생회장연석회의, 서울대 대학원생 총협의회, 관악 여성주의 학회 '달'이 '교수 성희롱·성폭력 문제해결을 위한 공동행동' 출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5.2.11/뉴스1 © News1 윤혜진 기자

서울대학교 학부생들과 대학원생들이 '서울대 교수 성희롱·성폭력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행동'(공동행동)을 출범하고 최근 연이어 발생한 교수들의 성추행 문제 대응에 나섰다.

서울대 대학원생 총협의회(총협의회)와 총학생회 직무대행 단과대학생회장연석회의(연석회의), 관악 여성주의 학회 '달'은 11일 오전 10시 서울대 행정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동행동' 출범을 알렸다.

'공동행동'은 최근 불거진 경영대 A교수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 "학교 측은 성역 없는 조사와 더불어 적극적인 문제 해결 의지를 보여줄 것을 촉구한다"며 "그 해결 과정에서 '공동행동'은 감시와 비판의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동행동'은 앞서 발생한 수리과학부 강석진 교수의 성추행 사건에 대해서는 "강 교수의 진실한 반성과 자백을 요구한다"면서 "피해자들이 추락한 권리를 되찾을 수 있도록 법의 공정한 심판도 촉구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서울대 인권센터에 대해 "강 교수 사건의 문제 해결 과정에서 나온 인권센터의 미숙한 모습들이 시정돼 인권센터가 다시 신뢰받는 기구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공동행동'은 또한 Δ본부에 협의체 등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는 논의테이블 마련 요청 Δ학생자치기구로서 인권센터에 학생들의 제보 대리 Δ성폭력 문제에 대한 캠페인, 공청회 사업 논의 등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인권센터 관계자는 "학교에 대해 여러 가지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바람직하나 근거 없는 비난은 없어야 한다"며 "'공동행동' 측이 하는 건설적인 비판은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인권센터에 따르면 여러 여학생이 수년간 A교수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는 제보가 지난 4일 접수됐다.

A교수는 수업 뒤풀이 술자리 등에서 여학생에게 성적 수치심을 느낄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권센터는 제보 내용의 신빙성이 높다고 판단해 진상 조사에 착수했고 지난 9일 A교수의 수업을 들었던 여학생을 상대로 전수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인권센터 관계자는 "조만간 조사범위를 확정해 A교수의 강의를 수강했던 모든 여학생을 대상으로 면담조사를 할 예정"이라며 "조사결과 사안이 중대하다고 판단될 경우 본부 측에 중징계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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