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남-박지원 충돌 "당의 명예" vs "선관위원장 갑질"

뉴스1 제공  | 2015.02.05 12:25

당대표 토론회서 여론조사 규칙 변경 논란 두고 정면충돌

(서울=뉴스1) 박상휘 기자 =
문재인(오른쪽부터), 이인영,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 후보가 5일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을지로위원회 당대표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열띤 토론하고 있다. 2015.2.5/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2·8 전당대회 여론조사 규칙 변경 논란을 두고 이번에는 당 선관위원장인 신기남 의원과 박지원 당 대표 후보가 충돌했다.

앞서 새정치민주연합은 일반당원 및 국민 여론조사 규칙에서 '지지후보 없음' 항목 응답을 득표율에 포함할지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일었었다.

국민 여론조사에서 우세를 점하고 있는 문재인 후보측은 이 항목을 득표율에 계산해서는 안된다며 이의를 제기한 반면 박 후보측은 이미 시행규칙에서 득표율에 포함하기로 지난해 말 의결한 바 있었다며 개정에 반대했었다.

이에 전당대회준비위는 다시 전체회의를 열어 득표율에 포함하지 않기로 하고 문 후보측의 의견대로 유권해석을 내렸었다.

이번 충돌은 신 선관위원장의 토론회 인사말로 시작됐다.

신 선관위원장은 5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당 을지로위원회 주최 당대표 토론회에서 "다른 건 다 좋은데 이번 토론회에서 '룰을 변경했다' 이런 말은 안 나왔으면 좋겠다"며 "이는 후보간 문제가 아니라 당의 정통성, 정당성, 신뢰, 명예 문제"라고 말했다.

여론조사 규칙 변경 논란을 두고 박 후보측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상황에서 신 선관위원장의 이 같은 언급은 박 후보를 자극했다.

실제로 신 선관위원장의 발언에 박 후보의 지지자들은 웅성웅성 대며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고 일부에선 "우리는 토론회를 보러왔다"며 신 선관위원장의 발언에 끼어들기도 했다.

그러나 신 선관위원장은 "물론 여러 논란 있을 수 있다"며 "하지만 기존 룰을 바꿨다는 말이 나와서는 안된다. 특정 후보의 문제가 아니라 당의 명예에 관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항의하는 관객에 대해서도 "선관위원장이 얘기하고 있다. 누구냐"고 목소리를 높이며 "경선의 공정성, 명예를 유지하려고 하는 선관위원장의 진심, 명예도 생각해달라"고 호소했다.

신 선관위원장은 인사말을 마치고 박 후보측 지지자쪽으로 다가가 항의를 하기도 했다.

신 선관위원장이 이 같은 언급을 하자 이번에는 박 후보가 토론회 시간을 할애해 맞대응에 나섰다.

박 후보는 "저는 오늘 만큼은 이런 얘기하려고 하지 않았다. 근데 왜 선관위원장이 나와서 갑(甲)질을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며 "제가 을이 돼 보니 여러분의 심정을 알 것 같다"고 맞받아 쳤다.

이날 토론회가 당내 비정규직 근로자 등의 문제 해결에 앞장서는 을지로위원회가 주최하다보니 객석에는 다양한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함께하고 있었다.

박 후보는 "(신 위원장이) 변경된 룰이 한번도 시행한적 없다고 하지만 지난해 7·30 재보선에 김포지역 여론조사 집계 현황을 보더라도 '지지후보 없음' 항목이 있다"며 "거짓말을 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마무리 발언에서도 "선관위원장은 이런 말을 할 시간이 있으면 선관위 간사로 있으면서도 특정후보를 지지하는 것을 단속해야 할 것"이라며 "선거 하루 전 규정을 바꾸는 정당은 새정치민주연합 밖에 없다. 있는 것을 없다고 거짓말을 해서도 안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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