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점 돈 이완구 후보자 인사검증, 성적표는

머니투데이 박용규 기자 | 2015.02.01 18:41

[the300]'무난' 예상 보다는 고전…한고비 넘었다 분석도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230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집무실에 출근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5.1.30/뉴스1


오는 9,10일로 다가온 이완구 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여드레를 앞으로 다가오면서 지난달 23일 후보자 내정부터 시작된 인사검증이 반환점을 돌고 있다. 부동산 투기 문제, 차남 병역 문제 등이 집중 제기되면서 무난한 통과가 예상됐던 당초 예상 보다는 고전하는 양상이다. 이번에도 신상 문제에 검증이 집중되면서 인사청문회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 후보자가 내정될 당시만 해도 정치권 분위기는 환영한다는 입장이었다. 야당까지도 청와대 인선에 대해서는 국민감정을 모른다며 비판했지만 이 후보자에 대해서는 좋은 인사라고 반기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차남의 병역문제 제기를 시작으로 잇따른 의혹이 제기되면서 기류가 크게 바뀌었다. 야당도 '칼날' 검증을 벼르고 있다. 신체등급 3급으로 현역입영대상자였던 이 후보자의 차남은 미국 유학시절 무릎을 다쳐 5급으로 변경돼 면제 처분을 받았다.

이 후보자는 결국 공개검증을 자처해 정면돌파하는 쪽을 택했다. 29일 이뤄진 공개검증에서 이 후보자는 "마음이 무겁다. 공직에 가기 위해 비정한 아버지가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후 차남 병역 문제는 한 고비를 넘겼지만 부동산 투기에 대한 의혹 제기와 해명은 현재진행형이다.




이 후보측은 지난달 30일 장인·장모가 구입해 후보자의 부인을 거쳐 차남에게 증여한 성남시 의 토지 매매 투기 의혹에 대해서는 “사전에 누구나 입수할 수 있는 정보를 토대로 구입한 것이며 부동산 개발업자를 통한 거래 였다”면서 사전 정보를 통한 시세차익 의혹을 부인했다. 강남구 도곡동 소재지 아파트 매매과정에서 다운 계약서를 작성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정상적인 매매 계약서를 작성했으며 관련 양도차익에 대한 양도소득세도 납부했다”고 밝혔다.

검증이 중반전을 넘어서면서 이 후보측의 대응 방식도 바뀌고 있다. 당초 각종 의혹에 대해 즉각 관련 자료를 제시해 '자판기(자동판매기)'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적극적이었지만 최근에는 발언 자체를 자제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의혹 제기 자체가 줄기도 했고, '과잉 해명'이 오히려 의혹을 확산시키는 측면이 있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고비는 넘겼고 더 나올 것은 없는 것 같다"며 이 후보자의 각종 의혹 제기가 소강 국면에 들어갔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이 후보자에 대한 검증이 신상과 관련된 부분에 집중되면서 자질 검증이 또 뒷전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연말정산 문제나 건강보험료 부과체계 변경, 어린이집 후속 대책 등 현안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내각을 대표하는 총리 후보자의 견해를 묻는 정치권의 모습은 찾아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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