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회장 "현장에서 직접 문제점·해답 찾겠다"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 2015.02.01 09:34

대한항공 '임원세미나'서 주문...."소통·공감으로 시스템·문화 개선해야"

대한항공이 1월 30일부터 31일까지 이틀간 경기도 용인시 소재 신갈연수원에서 '수익력 강화를 통한 흑자 달성 및 성장 기반 강화'를 주제로 2015년 임원세미나를 가졌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31일 세미나에서 임원들에게 이야기를 하고 있다./사진제공=대한항공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소통과 공감'의 유연한 조직 시스템과 문화를 갖춰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임원들에겐 직접 현장에 나가 문제점을 찾고 해결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1일 한진그룹에 따르면 조 회장은 지난 달 30일부터 1박2일간 경기 용인 신갈연수원에서 임원 114명과 '2015년 임원세미나'를 개최했다. 매년 초 열리는 정례 행사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지난해 말 발생한 이른바 '땅콩회항' 사건의 여진이 계속되고 있는 탓이다. 조 회장의 주문도 사달을 낳은 대한항공의 경직된 조직문화 개선과 자신을 비롯한 임원들의 자성과 인식 변화를 주문하는 데 집중됐다.

조 회장은 "항공산업은 항상 변화에 앞서나가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한발 더 앞서 변화하고 개선하는 모습이 필요하다"며 "사회적 문제이자 대한항공의 문제로 지적되는 소통 부분도 마찬가지로 적극적으로 개선해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특히 "회사가 어려울수록 나를 비롯한 임원들부터 솔선수범하고 직원들의 마음을 얻는 노력을 해야 한다"며"직월들과의 유연한 소통과 공감을 통해 잘못된 시스템과 문화를 개선하는데 주력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현장경영'의 중요성도 거듭 강조했다. 조 회장은 "현장을 직접 나가보지 않고는 문제점과 개선방안을 알지 못한다"며 "직접 현장에서 고민하고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주문했다.


'땅콩회항' 사건을 의식한 듯 원칙을 흔들지 않으면서도 합리적인 융통성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조 회장은 "서비스란 개개인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에 일관성이 중요하면서도 합리적인 범위 내에서의 융통성도 필요하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일관성을 위한 규정을 만들었으면 단순히 지시로만 끝나지 말고 어떤 필요성 때문에 만들어졌는지를 설명하고 어디까지 유연성을 발휘해도 되는지를 직원들에게 알려달라"고 언급했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의 경영 상황과 관련해서도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영업실적이 개선되기는 했지만 유가급락 등에 따른 외부요인의 덕이 컸다. 조 회장은 "항공사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저비용항공사도 성장하고 있는 현재 상황을 결코 낙관할 수 없다"며 "시장을 지키고 선도해나가기 위한 실질적인 대책을 수립하고 이를 이행해나가야 한다"고 했다. 이를 위해 관행적 업무 방식을 버리고 효율성과 생산성 향상에 기반한 업무 프로세스 개선을 주문했다.

조 회장은 마지막으로 "실패를 두려워해 시도조차 하지 않으려는 소극적인 자세는 버려달라"며 "자신감과 근성을 가지고 회사가 장기적으로 살아남고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질 수 있도록 역량을 하나로 모아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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