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결승] 한국, 호주에 1:2 석패…눈물로 삼킨 '55년의 꿈'

머니투데이 윤준호 기자 | 2015.01.31 20:32

연장까지 접전... 전반 막판에 추가골 허용

호주가 '2015 AFC 아시안컵'에서 우승했다. /사진=뉴스1


한국이 아시안컵 결승전서 호주에 1점 차로 석패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31일 오후 6시(이하 한국시간) 호주 시드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AFC 아시아컵' 결승전서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지만 막판 뒷심에 밀려 결국 호주에 1대2로 패했다.

양팀은 경기 초반 팽팽하게 맞섰다. 한국은 상대 진영 왼편을 위협하며 거세게 압박을 가했고 호주 역시 활발한 공격을 펼치며 한국의 골망을 노렸다.

공방을 주고 받던 전반 35분. 손흥민은 남태희가 올린 크로스를 환상적인 발리슛으로 연결하며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지만 아쉽게도 공은 골문 왼쪽으로 벗어났다. 이어 전반 37분에도 상대팀 문전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날렸으나 호주 수비를 맞고 골망을 빗나갔다.

선제골은 전반 종료 직전에 터졌다. 전반 44분 호주 미드필더 마시모 루옹고가 한국 진영 정면을 파고 들며 강력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은 전반 내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며 호주 진영에 거센 공격을 가했지만 종료 직전 방심한 사이 골을 허용, 1점차로 뒤진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 들어 심기일전한 한국은 공수 양면에서 상대에 압박을 가했다. 공격에선 손흥민이 상대 진영 빈틈을 파고 들었고 수비에선 김영권이 호주 공격수 케이힐의 발을 효과적으로 묶었다.

호주는 공격보다는 수비에 치중하는 모습이었다. 후반 30분 마크 밀리건을 오른쪽 수비로 끌어내리며 1골 차 점수 지키기에 나섰다.

패색이 짙어가던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이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렸다. 상대 수비 진영에서 기성용의 패스를 받은 뒤 페널티 지역에서 왼발로 마무리했다. 중앙 수비수 곽태휘를 최전방에 세우고 손흥민의 활동 공간을 넓혀준 슈틸리케 감독의 전략이 통한 것. 끝나가던 경기를 원점으로 돌려놓은 묘수였다.

상승세를 탄 한국은 곧 이어 들어간 연장 전반에서 주어진 시간 내내 호주를 압도하는 경기력을 보였다. 하지만 연장 전반 종료 직전 단 한 번 수비진의 집중력이 흐려진 순간 호주 미드필터 제임스 트로이시에게 추가골을 허용했다. 이에 한국은 정규 시간 때와 마찬가지로 1점 차로 뒤진 채 연장 후반에 들어갔다.

연장 후반 투지를 불사른 한국은 수차례 호주 수비를 뚫고 골문을 노렸지만 번번이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결국 추가 득점을 뽑아내지 못한 채 한국은 호주에 1대2로 패하며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27년만에 진출한 아시안컵 결승에서 55년만의 우승컵에 도전했지만 개최국 호주의 벽을 넘지 못 했다. 호주는 이날 승리로 아시안컵 첫 우승 트로피를 손에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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