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다양한 목소리에 힘 보탠다, 뉴스펀딩 해보실래요?

머니투데이 최광 기자 | 2015.02.01 05:57

김귀현 다음카카오 PRMC 셀장 "'언니야, 집에 가자' 후원금 2억원 모여"

독자가 뉴스 제작비를 후원하고 뉴스 생산자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실험인 뉴스 펀딩이 시작 4달만에 7억원이 넘는 후원금을 모금하면서 뉴스 유료화의 새로운 모델로 부각하고 있다. 단순히 뉴스 생산비만을 제작하는 것이 아니라, 뉴스를 다른 활동으로 이어지게 해 후원자들에게 더 큰 자부심을 심어주는 데도 성공했다.

뉴스 펀딩 서비스를 담당하는 인물은 3년간 기자생활을 하다 미디어다음에 합류한 전직 언론인 김귀현 다음카카오 PRMC 셀장.

김귀현 셀장은 "기자들이 심층적인 기획기사를 쓰고 싶어도 수많은 출입처에서 쏟아지는 일들로 취재할 시간이 모자란 경우가 많고, 독자들도 연예인들의 가십이나 자극적인 기사가 아니라 심층적인 분석 기사를 보고 싶어한다"며 "제대로 된 유료화 모델이 만들어지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해 독자들이 제작비를 후원하고 집적 소통할 수 있는 모델을 고민하다 뉴스 펀딩이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뉴스 펀딩에 영감을 준 것은 네덜란드의 독립언론사 '드 코레스펀던트'. 2013년 실력있는 기자들이 제대로 된 뉴스서비스를 해보자고 기성 언론사를 나와 설립한 크라우드펀딩형 뉴스 서비스다. 일주일도 안돼 8억원이라는 금액이 모이면서 세계 언론계의 주목을 받았다.

김귀현 셀장은 "뉴스 펀딩에 참여한 기자는 '5년 동안 받은 댓글보다 뉴스 펀딩을 통해 받은 댓글이 훨씬 많았다. 독자들에게 직접 반응이 오는 기사를 쓸 수 있는 공간이 생겨났다는 점에 대단히 만족한다'고 했다"며 "뉴스 유료화를 위해 다양한 실험이 일어나고 있는데 뉴스 펀딩 역시 좋은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포털사이트 다음에 올라온 블로그를 비롯한 각종 공개형 게시판 서비스를 포함해 가장 인기가 많은 콘텐츠 중에서 절반 이상이 뉴스 펀딩에 올라온 뉴스들이다. 그만큼 독자들의 호응이 활발하다는 의미.


김귀현 셀장은 "온라인에서 뉴스에 돈을 낸다는 것은 아주 생소한 경험 인만큼 돈을 낸 후원자들은 자신이 후원한 콘텐츠가 어떻게 발전하는지를 예의주시하고 적극적으로 공유한다"며 "그 결과가 독자와 뉴스 생산자 모두가 만족하는 모델로 정착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뉴스 펀딩은 단순히 콘텐츠 제작비를 후원하는 차원을 넘어 뉴스와 관계된 다양한 활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넋을 기리는 영화 '귀향' 제작을 위해 진행된 '언니야, 집에 가자'는 2억원이 넘는 후원금이 모였다. 이 후원금은 영화 제작에도 사용되고, 후원자들을 초청해 귀향을 촬영하는 조정래 감독과 연기자들과 토크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영화가 완성되면 후원자들을 위한 특별 시사회도 진행할 계획이다.

김귀현 셀장은 "귀향은 10년 전에 제작준비를 시작했는데, 촬영비가 없어 아직까지 시작하지 못했다가 뉴스펀딩을 통해 세상에 나올 수 있게 됐다"며 "조 감독도 영화를 촬영할 수 있게 된 것을 '기적'이라고 말씀하신다"고 말했다.

김귀현 셀장은 "처음에는 한 프로젝트에 300만~500만원 정도, 한달에 2000만~3000만원 정도가 모이면 성공적이라고 생각했는데, 훨씬 더 큰 호응을 받고 있다"며 "앞으로는 작고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지향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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