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회항' 일등석 승무원 "조현아, 항공기 이동 알았을 것"

머니투데이 이원광 기자, 김민중 기자 | 2015.01.30 15:19

2차 공판… 일등석 승무원 눈물 "밖에도 나가지 못하는 신세"

'땅콩리턴' 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피의자신분조사를 받기 위해 지난달 17일 오후 서울 서부지방검찰청으로 출두하고 있다. / 사진=머니투데이 홍봉진 기자
일명 '땅콩회항' 사건의 당사자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에 대한 2차 공판이 열린 가운데 사건 당시 기내 서비스를 했던 승무원 김모씨가 증인으로 출석해 "조 전 부사장이 하기 지시 당시 항공기가 움직이는 상황을 알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30일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2부(부장판사 오성우)의 심리로 열린 조 전 부사장에 대한 공판에서 김씨는 "하기 지시를 받고 바깥 상황을 보기 위해 창문을 봤는데 항공기는 움직이고 있었고 조 전 부사장이 (창문앞에서 서있는) 나를 보면서 얘기했기 때문에 바깥 상황을 알았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조 전 부사장 측은 지난달 30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조 전 부사장이 박 사무장에게 하기를 지시 때 다소 흥분 상태로 항공기가 이동 중인 사실을 몰랐을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항공기 회항 등 '항로' 변경에 대한 고의성이 없었다는 주장이다.

김 씨는 한편, 박창진 사무관이 항공기가 활주로에 들어서서 세울 수 없다고 만류했으나 조 전 부사장이 '말대꾸 하지 말라'며 하기를 지시했다는 대화 내용에 대해선 들은 적 없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만약 그 이야기가 오고갔다면 제가 내리려고 짐을 챙기러 갤리에 들어갔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 이야기가 오고간 듯하다"고 말했다.

김씨는 또 조 전 부사장이 박 사무장에게 하기 지시를 한 뒤 자신에게 사과를 하는 등 당시 매뉴얼을 잘못 숙지한 데 대한 질책이 잘못됐음을 인정하는 취지로 얘기했다고 진술했다.

김 씨는 조 전 부사장이 박 사무장에게 하기 지시 후 김씨에게 "쏘리"라고 했다며 "조 전 부사장이 잘못 알고 오해했다고 생각해 사과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서비스 방법이 매뉴얼에 위반되지 않았던 사실을 확인하고 증인에게 미안하다고 한 것 같다"는 취지로 말했다.


김씨는 또 "이제 회사 복귀는커녕 무서워서 밖에도 나가지 못하는 신세가 됐다"며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지만 제 명예라도 회복하고 싶다"고 말한 뒤 울먹였다.

한편 조 전 부사장은 지난 7일 항공보안법상 항공기항로변경·안전운항저해폭행죄와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죄, 업무방해죄, 강요죄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조 전 부사장은 지난달 5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JFK공항에서 인천으로 가는 KE086 항공기가 이륙을 준비하던 중 기내 서비스에 문제가 있다며 사무장과 여승무원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 전 부사장은 위력으로 항공기의 항로를 변경하는 등 정상운항과 항공기의 보안을 저해하고 사무장을 강제로 하기시킨 혐의도 받고 있다.

또 객실업무담당 여모 상무와 공모해 직원들에게 허위진술케 하는 등 국토교통부의 진상조사를 방해한 혐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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