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릿고개 넘긴 證, 대거 '흑전'…올해 전망은 '엇갈림'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 2015.01.30 14:21

"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 평가益↑ ·판관비↓…올해 실적은 자기자본 활용+차별화된 수익원에 달려"

/그래픽=김지영 디자이너
지난해 주요 증권사 가운데 대부분이 당기순이익 기준 흑자전환하며 오랜 불황의 보릿고개를 넘기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우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등 대형사가 수 천 억원대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업황 개선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반면 올해 기준금리가 추가 인하되지 않는 이상 지난해와 같은 실적 개선속도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란 의견도 맞선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DB대우증권의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2031억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전환하는데 성공했다. 미래에셋증권 당기순익은 같은 기간 164% 늘어난 1822억원, 삼성증권은 1979% 늘어난 2294억원이다.

이밖에 현대증권, SK증권, HMC투자증권 등이 모두 흑자전환에 성공해 각각 당기 순이익 352억원, 34억원, 66억원을 기록했다.

증권사들이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룬 주된 요인으로는 지난해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채권평가이익이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기준금리가 하락하면 증권사들이 보유한 채권가격이 상승해 평가 차익이 발생한다.

실제로 미래에셋증권은 실적증대의 배경으로 "채권 및 파생상품 운용관련 트레이딩 부문의 이익 증가했다"고 설명했고 교보증권과 HMC투자증권도 "채권운용 수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기준금리는 총 2차례 인하돼 종전 2.50%에서 2.00%로 내려왔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59곳의 채권관련 자기매매 이익은 지난해 1분기 1조2624억원에서 1조5047억원(2분기), 1조9360억원(3분기)로 꾸준히 늘어났다.

증권사의 결산법인이 3월에서 12월로 변경된 것은 실적 증대 폭을 더 크게 보이게 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실적과 비교대상이 된 2013년 사업기간은 3월~12월로 총 9개월에 불과했지만 지난해는 온기(12개월) 실적이 모두 반영됐다.


아울러 각사 구조조정으로 인해 판관비용도 큰 폭으로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증권사 국내 지점 수는 전년말 대비 244개 줄어든 1265곳이었다. 같은 기간 임직원 수는 4196명 줄어든 3만7026명이었다.

다만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증권사들이 올해에도 큰 폭의 실적개선세를 이어나갈지에 대해서는 다소 엇갈린 전망을 내놓았다.

유승창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제시된 자본시장 역동성 제고방안에 따라 각종 정책이 제시되고 있다"며 "2015년부터 선택적으로 시행되는 영업용순자본비율(NCR)제도 개선은 대형 증권사의 수익원 다양화 및 영업기반 활성화에 기여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용 효율성이 개선된 가운데 거래대금 상향안정, 제도 개선에 따른 신규 수익원 확대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NCR은 증권사 보유자산의 잠재적 손실에 대한 대응능력을 수치화한 것을 뜻한다. 개편된 제도에 따르면 자기자본 활용 여력이 종전보다 커졌다는 평가다.

이에 반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될지가 미지수인데다 정부 정책이 기대에 못미친 부분이 많아 업황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태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2014년 증권업종 전반적인 이익증가를 견인했던 금리인하 추세가 올해에는 둔화되고 하반기에는 미국금리 상승에 따른 국내 시중금리 반등도 예상된다"며 "정부의 재정적자 심화와 대외 불확실성 확대를 감안할 때 자본시장활성화 정책에서도 투자자가 바라는 세제 혜택은 나오기 힘들어 보이기 때문에 업종 전반보다는 종목별 선별 투자가 유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결국 자기자본 활용에 강점에 있고 다변화된 수익구조를 이뤄내는 증권사 위주로 차별화된 실적을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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