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단통법 첫 성적표…매출 줄고 마케팅비 늘어

머니투데이 배규민 기자 | 2015.01.30 13:54

(종합)4분기 마케팅비 전분기비 4.7%↑ 2014년 전년비 11% ↑

디자이너=유정수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시행 후 이동통신3사의 첫 분기 성적표가 나왔다. 시장 침체로 매출이 줄어든데 반해 마케팅비용은 소폭 줄거나 오히려 늘어 수익성 부진으로 이어졌다.

30일 이동통신3사의 잠정 실적 공시 내용에 따르면 단통법이 시행된 지난해 4분기 이통3사의 매출은 모두 줄었다. LG유플러스는 전년 동기 보다 9% 줄어든 2조6837억원을, KT도 7.9% 떨어진 5조7244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 보다도 각각 2.8%, 3.9% 줄었다. SK텔레콤은 4조28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는 0.1%, 직전 분기 보다는 1.8% 줄었다.

매출은 감소한 데 반해 마케팅 비용과 계절적 및 일회성 비용이 늘어 수익성은 떨어졌다.

이통3사의 4분기 총 마케팅 비용은 2조1469억원으로 오히려 단통법 시행 직전 분기(2조507억원)보다 4.7% 늘었다.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8127억원, 5182억원을 사용해 각각 9.6%, 8.6% 늘었다. 여기에 임차비 등 4분기 계절적인 비용 등이 더해지면서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졌다.

SK텔레콤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4901억원으로 직전 분기보다는 8.7%, 전년 동기 보다 3.9% 줄었다. KT도 영업이익이 341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나 직전 분기보다는 89.8%나 줄었다. 다만 LG유플러스는 접속수익과 수수료 정산분 등 일회성 이익이 반영되면서 전 분기 보다 9.2% 늘어난 190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KT는 지난해 4분기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241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전 분기 대비 적자로 전환됐고, 지난해 동기와 비교하면 또다시 적자다. SK텔레콤도 당기순익이 전 분기 보다 5.2% 줄어든 5034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LTE 가입자 비중의 증가로 무선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이통3사 모두 상승세를 이어갔다. 통신사별로 △LG유플러스(3만7448원) △SK텔레콤(3만6673원) △KT(3만5283원)순이다. 전분기와 비교해서는 LG유플러스가 6.5% 늘어 이통3사 중 증가폭이 가장 컸고, 전년 동기 대비해서는 KT가 9.7% 늘어 가장 큰 증가를 보였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도 마케팅 비용의 증가와 일회성 비용 등의 반영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지난 한 해 이통3사가 사용한 마케팅 비용은 총 8조8220억원으로 전년(7조9453억원)보다 11% 늘었다. 이동통신사별로 △SK텔레콤 3조5730억원 △KT 3조1528억원 △LG유플러스 2조962억원이다. 전년 대비 마케팅비용 증감율은 KT가 17.6%로 가장 높고 이어 △LG유플러스 14.2% △SK텔레콤 4.2%순이다.

이런 영향으로 SK텔레콤의 영업이익은 1조8250억원으로 전년보다 9.2% 줄었다. KT는 1조500억원이라는 일회성 명예퇴직 비용까지 반영되면서 지난해 2918억원의 영업 손실을 냈다. 당기 순손실 규모도 9655억원으로 전년(602억원)보다 대폭 늘었다.

LG유플러스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277억원으로 전년 보다 18.5% 줄었다. SK텔레콤은 SK하이닉스의 실적 호조 등으로 전년보다 11.8% 늘어난 1조7993억원을 기록했다.

총 매출은 LG유플러스가 전년 보다 3.9% 줄어든 10조9998억원을, KT는 1.6% 줄어든 23조4215억원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은 17조1640억원으로 전년보다 3.4%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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