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이사장은 29일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금운용본부 공사화 주장에 대해 "실익이 없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최근 정부에서 나오는 국민연금공단에서 기금운용본부를 분리해 투자 전담 공사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한 반론을 펼친 것으로 해석된다.
또 최 이사장은 "국민연금 기금 운용 수익률은 꼴찌가 아니며 장기적으로 볼 때 전 세계 7대 연기금 중 수익률이 가장 높다"고도 밝혔다.
아울러 공단은 최 이사장의 임기인 2016년 5월까지 기금운용본부 인력을 400여명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공사화 못지않은 큰 조직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날 공단이 배포한 '한국 국민연금과 해외 주요 연기금의의 장기 수익률 비교' 자료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13년까지 14년간 전 세계 7대 연기금의 장기 수익률 가운데 국민연금이 6.33%로 가장 높았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퇴직 공무원 공제회인 칼퍼스(CalPERS) 5.45%, 네덜란드 공적연금(ABP) 5.29%, 캐나다연금투자이사회(CPPIB) 5.22%, 노르웨이정부연기금(GPFG) 4.99% 등의 순이었다. 최하위는 일본 공적연금(GPIF)으로 장기 수익률이 1.61%에 불과했다.
국민연금은 2000년 마이너스(-) 0.1% 수익률을 기록한 이후 2001년 12%, 2005년 5.4%를 기록하다가 전 세계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마이너스 0.2% 성장을 했다. 이듬해 10.8%로 수익률을 회복한 이후 2013년 4.2%를 기록했다. 지난 14년간 두 번 마이너스 수익률이 발생했다.
최 이사장은 "이런 자료를 볼 때 국민연금 운용 실적이 꼴찌가 아니다"며 "그동안 운용 실적이 꼴찌라는 말이 가슴에 비수로 꽂혔다"고 말했다.
또 그는 "국민연금을 다른 연기금과 비교하는 것은 영어와 국어 시험을 비교하는 것"이라며 "실질적인 경쟁자는 JP모건 등 세계적인 투자은행"이라고도 밝혔다.
더불어 최 이사장은 "오는 2060년 국민연금 기금이 고갈되는 것은 맞지만 그 사이에 대책을 수립할 것"이라며 "국민연금 수익률이 가장 낮았다면 나는 벌써 집에 갔을 것이며 임명권자가 그것을 놔둘 리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 이사장은 "국민연금은 다른 국가의 연기금과 달리 태생적으로 안전성을 밑바탕에 깔아야 한다"며 "올해 연말에는 이렇게 새롭게 태어날 수도 있다는 말이 나오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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