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전자 3인방, 스마트폰 타고 '훨훨'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 2015.01.29 18:11

지난해 이어 올해도 성장세 이어갈 듯…배당 확대 정책도 긍정적 평가

고전을 면치 못했던 LG그룹 전자계열 3인방이 자신감을 되찾았다. 스마트폰과 TV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고 실적 개선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LG전자는 2010년 이후 최대 영업이익 기록했고 LG이노텍은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LG디스플레이도 이익 확대를 실현했다. 3인방의 영업이익 합계는 전년대비 40% 가까이 증가했다.

올해에도 3인방의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주식시장에서도 이들에 대한 기대치가 한 단계 높아진 모습이다. LG전자의 경우 현재 주가가 역사적 저점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고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며 증권사의 목표주가 상향이 이어지고 있다. LG이노텍은 중장기적으로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29일 LG전자는 연결기준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15조2720억원, 영억이익 275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4.9%, 28.4%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가 3분기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간 점이 고무적이다. LG전자의 지난해 연간 실적은 매출액 59조408억원, 영업이익 1조828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4%, 46.4% 증가했다. 지난해 TV와 스마트폰 사업이 LG전자의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점은 이견의 여지가 없다. 스마트폰은 이제 흑자를 내는 사업으로 자리잡았고 TV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UHD(초고화질) 등 기술력을 앞세워 삼성전자와 함께 세계 시장을 이끌어가고 있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4분기 실적은 기대치에는 다소 못미치긴 했지만 북미와 서유럽 등 선진국 시장에서 스마트폰 판매가 견조한 점은 긍정적"이라며 "올해 1분기는 UHD LED TV 론칭 등으로 HE사업부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G플렉스2, G4 출시로 스마트폰 사업 호조가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또 "현 주가는 올해 예상 실적 기준 PBR(주가순자산비율) 0.8배로 바닥이라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LG전자 현재 주가 6만원선은 2007년 이후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위기 때도 지켜진 역사적 바닥 수준"이라며 "휴대폰이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추가적인 가치 하향조정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8일 시장의 기대치에 부응하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4분기 매출액은 8조3419억원, 영업이익은 625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17.8%, 143.5% 증가했다. 김영우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는 애플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만큼 제품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애플에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는 LG디스플레이 역시 수혜를 입었다"며 "더구나 TV용 패널까지 타이트한 수급상황이 지속되면서 실적 개선을 도왔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올해는 대형 및 UHD TV 수요는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등 LCD 초호황기의 정점을 맞이할 것"이라며 "올해 실적 개선 및 이익 상승 추세는 뚜렷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LG디스플레이 6개월 목표주가를 4만30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LG이노텍은 3인방 가장 먼저인 지난 27일 지난해 4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4분기 매출액은 1조8150억원, 영업이익은 58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17.6%, 100.8% 증가했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애플이 스마트폰 카메라를 고화소로 업그레이드 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LG이노텍 카메라모듈 사업의 예상 실적을 상향조정한다"며 "특히 그동안 LG이노텍 실적 악화의 주범이었던 LED 사업이 올해 1분기부터 점차 적자를 축소하며 하반기에는 흑자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LG이노텍 목표주가를 13만50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최근 실적발표와 함께 LG그룹 전자 3인방이 배당 확대 정책을 발표한 점도 눈길을 끈다. 업계 전반적인 분위기가 배당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모습이라 비교적 눈에 띄지 않았지만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LG전자는 지난해 결산배당으로 지난해 두 배 수준인 보통주 1주당 4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은 4년 만에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더구나 이날 종가 기준 LG전자 주가는 6만2600원으로 와이즈FN이 집계한 증권사 평균 목표가 8만5571원까지는 36.6%의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 같은 기준으로 LG디스플레이는 14.9%, LG이노텍은 37.5% 상승 여력이 있다.

이승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TV와 스마트폰 사업이 경쟁력을 갖추기 시작하면서 부품을 담당하는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까지 함께 펀더멘탈이 견고해지고 있다"며 "유가 하락, 유럽 경기침체 등 여러 변수가 있지만 LG그룹 전자계열 3인방의 올해 주가 전망은 밝은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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