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美증시 떨어졌는데 견조한 코스피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 2015.01.28 11:37

연기금 자금유입 등 수급환경 개선, 대외불확실성 완화, 실적신뢰도 상승 등 영향

전일 미국 및 유럽 주요국 증시가 동반급락하는 등 흐름이 이어졌음에도 코스피는 견조한 방어력을 자랑하고 있다. 이달 중순부터 코스피는 미국증시 등락과 상관없이 안정적인 반등흐름을 이어왔다.

28일 오전 11시5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0.07% 오른 1953.72를 기록하고 있다. 전일 1952.40으로 마감하며 지난해 12월 중순 이후 1개월 반만에 1950선을 회복한 코스피는 전일 글로벌 증시의 동반하락 등 소식에 약보합세로 출발했다. 하지만 이내 낙폭을 상당부분 줄였고 반등에 성공했다.

장 초반 100억~300억원 가량을 순매수했던 외국인은 현재 33억원 순매도로 방향을 틀었지만 기관이 558억원을 순매수, 시장을 떠받치고 있다. 특히 기관 중에서도 연기금이 326억원을 순매수, 나흘째 매수우위를 지속하고 있다.

전일 미국 다우지수는 1.65%, S&P500지수는 1.34%, 나스닥지수는 1.89%씩 각각 하락했다. 지난해부터 지속된 미국달러화 강세로 마이크로소프트, 캐터플라, 프록터앤갬블 등 주요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악화된 데다 내구재주문, 제조업PMI지수(구매관리자지수) 등의 거시지표도 부진한 흐름을 보인 영향이다. 독일, 프랑스 주가지수도 1% 이상의 낙폭을 보였고 영국지수도 0.6% 하락했다.

지난해만 해도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증시가 동반상승할 때 코스피는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글로벌 거시지표가 악화된다는 소식이 들릴 때면 부진하던 코스피는 더 하락하는 모습이 나타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글로벌 증시가 급락해도 코스피는 견조한 방어력을 자랑하는 등 긍정적인 측면에서의 디커플링(탈동조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얘기다. 전일 미국지표 악화에다 글로벌 증시 동반하락 소식이 전해졌음에도 현재 코스피에서 건설, 조선, 물류, 철강 등 경기민감 섹터의 반등이 강한 것도 이를 나타내고 있다.

새해 첫 날 1만7832.99였던 미국 다우지수는 지난 15일과 27일 각각 1만78300대로 미끄러지는 등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면 코스피는 지난 7일, 16일 두 차례에 걸쳐 1900선이 깨지기도 했지만 이내 안정적인 반등흐름을 지속해왔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올해 들어 미국증시가 등락폭이 매우 컸던 기간 코스피는 이달 초중순을 제외하고는 안정적인 반등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최근 수일간 연기금을 중심으로 기관매수세가 코스피시장에 안정적으로 유입되면서 수급환경이 개선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지난해 4분기부터 한국증시의 발목을 잡아왔던 대외 불확실성이 해소돼가는 점도 한국증시에 대한 투자심리를 개선시킨다는 의견도 있다. 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달러강세 추세가 둔화되고 있는 데다 유럽 양적완화 등으로 글로벌 유동성 환경이 개선되고 있다"며 "신흥국 및 한국증시에 대한 투자심리도 개선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수년째 지속된 박스권 장세에서 한국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지는 가운데 시장에서 나오는 실적전망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진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송동헌 동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급등한 미국 등 선진기업들의 실제 실적이 기대치에 못 미치는 등 모습이 나타나고 있지만 국내기업의 경우 더 하향조정될 여지가 많지 않다는 인식이 늘고 있다"며 "한국기업에 대한 올해 실적 전망치는 매우 보수적으로 제시된 터라 향후 실적하향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투자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컨센서스(복수 증권사 전망치 평균)가 형성돼 있는 국내 상장사 129개사의 올 1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21조2867억원으로 3개월 전 전망치(20조9780억원) 대비 1.47% 상향조정됐다. 상향폭은 크지 않지만 지난해 상장사 이익전망치가 잇따라 하향돼 왔던 것과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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