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원료주, 화장품주 따라 주가 뜬다

머니투데이 김지민 기자 | 2015.01.28 11:25

성장 기대감+저평가 매력 보유…대봉엘에스·제닉 연초 이후 20%대 급등

작년 한 해 동안 주목받던 화장품주에 대한 관심이 화장품 원료로 넘어갔다. 그동안 전방산업의 성장률에 크게 미치지 못했던 화장품 원료시장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주가도 크게 뛰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화장품 원료주는 일제히 올해 들어서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아미노산 제조관련 핵심기술을 바탕으로 화장품원료를 제조하는 대봉엘에스는 연초 이후 26% 상승했고 하이드로겔 마스크팩 제조업체 제닉은 21% 올랐다.

천연식물 추출물의 주요 성분을 활용해 화장품을 생산하는 바이오랜드는 11% 뛰었고 샴푸, 린스 등 생활용품과 화장품에 들어가는 첨가물을 만드는 KCI는 30%대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국내 화장품 원료시장 규모는 2013년 매출액 기준 6300억원대로, 화장품 시장과 함께 꾸준히 성장해왔다. 하지만 화장품 시장 대비 규모가 여전히 미미해 전방산업이 호황기를 누린 것에 비해 실적이나 주가 측면에서 모두 두각을 드러내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올해부터는 원료시장의 성장이 본격화될 것이란 게 증권업계 중론이다. 최근 중국 관광객의 국내 화장품 소비가 확대되는 가운데 '먹는 화장품', '건강 기능식품' 등으로 화장품 카테고리가 확대되고 있는 영향이 크다.

한지훈 현대증권 연구원은 "2000년대 중반까지 합성 화학물을 원료로 하는 기능성 화장품 출시가 봇물을 이루면서 국내 기능성 화장품 시장을 이끌었다면 최근에는 인체 고유의 보호기능과 항상성을 유지시켜주는 천연성분이 각광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적 개선폭도 올해부터 두드러질 것이란 예상이다. 대봉엘에스의 경우 신성장 동력인 천연화장품 원료 개발과 매출 개시로 향후 3년간 관련 매출액 연평균 성장률이 30%대를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다.

양지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봉엘에스에 대해 "신규 화장품 원료 확대되고 원료의약품의 신규 품목이 추가되면서 안정적인 매출액 및 영업이익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라며 "기능성 화장품을 평가하는 연결 자회사 P&K피부임상센터 또한 국내 기능성화장품 생산액 증가와 함께 20% 이상의 높은 외형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작년 말 SKC 계열사에 편입된 바이오랜드도 안정적인 사업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올해부터 해외부문에서 성장세를 시현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태기 SK증권 연구원은 "주요 고객 뿐 아니라 사업내용도 안정성이 높다"며 "국내 오창공장의 성장과 더불어 중국 해문공장도 올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곳"이라고 지적했다.

원료주가 보유한 저평가 매력도 주가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KB투자증권에 따르면 화장품 원료업체들의 주가는 화장품 업종 평균 대비 35% 이상 저평가된 상태다.

양지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장품 산업에서 원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8% 정도에 불과한데다 업체별 마케팅 격차도 심하다는 점 때문에 상당히 저평가 돼 있다"며 "내수 뿐 아니라 해외 수출 확대 등에 힘입어 저평가 국면을 해소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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