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퍼트 美대사, "남북 대화 속도·범위 우려 안해"

머니투데이 오세중 기자 | 2015.01.27 18:17

[the300]"일본 고노담화,무라야마 담화 계속 지지"

마크 리퍼트 주한 미 대사(왼쪽)가 27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 미대사관저에서 외교부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는 27일 "박근혜 대통령이 제안한 남북대화의 속도나 범위에 대해 우리(미국)는 우려를 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리퍼트 대사는 이날 서울 정동 미국대사관저에서 열린 한국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대북 정책에 대한 한미 입장에 대해 "워싱턴과 서울 사이에는 틈이 없으며 우린 한국 정부에 확신이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리퍼트 대사는 "한국정부나 박 대통령이 조건 없이 대화를 할 수 있다고 말했는데 이번에는 북한이 조건을 붙이고 있는 편"이라면서 "목표 자체가 남북대화의 재개라면 우리가 보기에 한국은 대화할 준비가 돼 있는데 북한 쪽에서 조건이나 여건을 붙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위안부 등 한일 관계에 대해선 "한일관계가 좋아야 이 지역 다른 동맹국들에게도 좋다"면서도 "(위안부 문제에 대해) 미국은 매우 어려운 것이라고 인지하고 있고, (해결을 위한 일본의) 예전의 대우나 처리가 매우 충격적이고 어렵고 감정적인 문제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한일 간 갈등 봉합을 위한 미국의 역할에 대한 질문에는 "우리 역할은 양국을 공식적으로 중재하는 게 아니다"며 "양국이 이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게 우리 역할"이라며 조심스런 입장을 내비쳤다.

이어 "(위안부 협의를 위한) 지금까지 6차례 (한일) 국장급 협의가 있었고 우리 역할은 이런 대화를 계속 격려하는 것"이라면서 "이런 대화로 한국 국민과 정부가 만족할 만한 결론으로 이어지길 바라고 양국간 (관계) 진전으로 이어지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리퍼트 대사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최근 전후 70주년 '아베 담화'에 무라야마 담화 등에 언급된 과거사에 대한 반성 문구를 넣지 않을 수 있다고 한 것에 대해선 "우리는 고노담화, 무라야마 담화를 계속 지지하는 입장"이라며 "이 두 담화가 이 사안과 관련해 밑받침되는 두 개의 중요한 담화라고 미국은 계속해서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한국과 중국을 포함한 동북아 주변국에서 우려하고 있는 일본의 집단 자위권 행사에 대해선 지지하는 기존 입장을 반복하면서 다만 "동시에 일본이 가능한 투명해야 한다는 점도 무척 중요하게 생각한다. 주변국들이 이해하는 게 중요하고 한국과 중국을 이해시키라고 도쿄에 이야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의 한반도 배치 문제에 대해선 "공식 협상을 전혀 진행하고 있지 않다. 이는 임박한 이슈가 아니다"고 말을 아끼면서도 "사드 자체에 대해 평가한다면 굉장히 좋은 시스템"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개발은행(AIIB) 문제와 관련 "미국 입장은 은행이라는 것은 기준이 높아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다른 다자 은행과 마찬가지로 환경이나 투명성 같은 핵심 원칙에 있어 수준이 높아야 한다"고 우회적으로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특히 한국의 중국 경도론에 대한 입장에사는 "(미국 및 중국과의 관계는) 제로섬 게임이 아니다"며 "우리는 좋은 한중 관계를 원하고 지지하며 한중, 중미, 한미간 관계에서 모두의 이익에 부합하고, 이 지역의 번영과 평화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베스트 클릭

  1. 1 의정부 하수관서 발견된 '알몸 시신'…응급실서 실종된 남성이었다
  2. 2 "나이키·아디다스 말고…" 펀러닝족 늘자 매출 대박 난 브랜드
  3. 3 BTS 키운 방시혁, 결국 '게임'에 손 댔다
  4. 4 "갑자기 분담금 9억 내라고?"…부산도 재개발 역대급 공사비
  5. 5 "연락 두절" 가족들 신고…파리 실종 한국인 보름만에 소재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