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은 27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차기 원내대표 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유 의원은 "국민 신뢰를 회복하고 내년 총선승리를 통해 박근혜정부의 성공을 이루겠다"며 "저를 총선 승리의 도구로 써 달라"고 말했다.
또 "국민이 원하는 확실한 변화는 당이 정치의 중심에 국정운영의 중심에 서는 것"이라 당의 변화에 앞장서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유 의원은 앞서 출마를 선언한 이주영 새누리당 의원 등과 함께 다음달 2일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까지 경선을 펼친다.
다음은 유 의원과의 일문일답.
△ 각오 및 계획
-이완구 전 원내대표는 여야 막론하고 긍정적 반응을 얻었다. 이를 롤모델 삼아 당 원내대표가 되시면 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나
▶ 이완구 대표님께서 여야 간의 대화와 협상을 끌어내시고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고 저는 생각한다. 앞으로 1년은 또 다른 과제가 기다리고 있고 당이 국민들에게 진정한 변화를 보여드려야 하기 때문에 새로운 원내대표는 새로운 숙제를 해결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 생각한다.
-본인의 장점은
▶ 제가 이주영 의원님하고는 정치하는 스타일이 너무나 다르다. 이 의원님은 본인 말씀대로 아주 부드러운 분이시고 저는 부드럽지 못해서 아주 고생 많이 했다. 제가 당의 변화를 강조했는데 지금 국민들께서 우리 당에 바라는 변화가 전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을 추진하기에는 제가 더 적합한 것 아닌가. 그래서 총선에 승리하는 그런 원내대표로는 제가 더 적합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
-친박, 비박 등 계파갈등 어떻게 해결할 생각인지
▶정당 안에 계파가 있는 것은 언제나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친이-친박 이 계파는 우리가 2007년에 사상 유례없는 치열한 경선을 한 뒤 2008년, 2012년 공천학살이 정말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가해자가 있고 피해자가 있었던 상황이다. 그 점에 대해서는 친이, 친박 모두 반성한다. 공천학살은 없어야 한다. 지금 와서 보면 친박-비박 이야기 하시는데, 저는 뭐 이주영 의원님이 인정하시는 친박아닌가. 다 친박이다. 박근혜 정부 임기 끝나면 다들 새로운 시대 맞이해야 하기 때문에 이번 선거도 계파 구도로 가는 것은 정말 찬성할 수가 없다. 저는 박근혜 대통령 만나서 지난 11년동안 같이 일하고 '친박'이란 말 생겼을 때부터 친박이고 늘 그 자리에 있었다. 제가 진짜 원하는 건 대통령께서 선거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훌륭한 대통령으로 남는 것입니다. 늘 강조해왔는데 지금도 같고요.
전 늘 항상 이 자리에 있었는데 저에게 여러가지 이름 붙여서 당혹스러울 때도 있지만 전 어떻게 보면 영원한 친박이다. 임기가 끝나더라도 정치적, 인간적 신의를 꼭 지킬 것.
-정책위의장은 정했나
▶ 아직 못 정했다. 그분들의 명예가 걸린 문제라서 제가 실명을 말씀드릴 수가 없다. 갑자기 경선이 잡혀 가지고 그렇다. 빠른 시일 내에 여러분들한테 꼭 좀 말씀드리겠다.
-수도권 중진의원인가
▶ 수도권은 분명하다.
△ 상대 이주영 의원 관련
-이주영 의원은 유승민 의원보다 경력이 많은 것이 본인의 장점이라고 했는데
▶ 이주영 의원이 인생의 선배시고 당에는 거의 같이 들어왔다. 제가 여의도연구원 소장 시절에 16대 총선으로 처음 오셨고 그때 처음 봰 뒤 15년 동안 같이 해 왔다. 저도 우리 당이 패배의 아픔을 맛봤을 때나 늘 중요한 핵심 현장에 있었다. 저도 경험은 못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주영 선배님은 정말 인품이 굉장히 훌륭하신 분이다. 15년 간 옆에서 지켜보며 탄복할만큼 훌륭하다. 이번에 경선에 붙게 됐지만 늘 존경하는 선배다.
-이주영 의원은 청과의 소통, 유승민 의원은 청와대와의 각세우기로 느낄 부분이 있는데 차이점 어떻게 보시나
▶ 각 세우기는 없다. 거리는 아마 제가 더 가까울 것. 원내대표가 되면 매일 대화할 것이고 소통이라는게 기본이 서로 생각이 다른 점을 인정하고 들어와야 되기 때문에 당에 계신 분들하고 청와대에 계신 분들이 국가의 모든 일들에 생각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청와대나 정부가 하는 입법이나 예산이 옳다면 10개 중 9~10개 다 그대로 간다. 하지만 세금이든 공무원연금 부분이든 생각의 차이가 있고 당의 입장이 옳다고 생각하면 거꾸로 청와대 설득할 것이다. 생각의 차이가 있는 사람이 소통하려면 매일 대화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제가 원내대표가 되면 더 가까워 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동료 의원들이나 기자들이나 초박빙이라고 보고 있는데
▶ 의원님들 마음 읽기가 참 쉽지가 않다. 저는 최선을 다하고 결과는 의원님들 마음에 달린 거니까 열심히 하면 제가 이길 수 있다고 본다.
△ 박근혜대통령, 당청관계 관련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 계속 하락하고 있는데
▶(박 대통령이) 잘 하시면 끝이 있겠죠. 끝없이 추락하는 것은 아닐 것. 아직 취임 2주년이 안됐고 임기가 3년 이상 남았기 때문에 지금부터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제가 원내대표가 되면 청와대, 대통령과 정부하고 매일 대화를 해서 대통령이 잘 하실 수 있도록, 옳은 방향으로 가실 수 있도록 역할을 잘하겠다.
-박근혜 대통령과 개별적으로 통화하나
▶ 그렇지 않다.
-전혀 소통이 안되는 건가
▶ 원내대표가 되면 거의 매일 소통하지 않겠나
-수첩 파문에 대해선
▶ 수첩 파동은 저로선 어이가 없고 황당한 일이라서 세상에 알려지는 것 자체를 처음부터 싫어한 사람이다. 청와대 선임 행정관이 술자리에서 한 이야기를 가지고. 술자리에서 우리는 무슨 이야기를 못 합니까. 그걸 가지고 이렇게 문제가 불거졌다는 것 자체가 잘못됐다고 본다. 청와대에서도 적절한 조치를 했기 때문에 더 이상 문제 삼을 생각도 없고 그 문제에 대해서 '배후다' 이런 지적은 대꾸할 가치가 없다.
-김무성 대표와 껄끄러운 것 남아 있는거 아니냐는 시선에 대해서는
▶ 김무성 대표님도 그렇고, 서청원 전 대표님도 그렇고, 박 대통령도 그렇고 전 15년 동안 김무성 대표님, 서 전 대표님, 이회창 총재 돕다가 2002년 대선 실패해서 백수가 됐다. 그 이후에 박 대통령 같이 다 도왔기 때문에 15년동안 같은 길 걸어왔다고 생각한다. 김 대표님과 껄끄러운 것 전혀 없고 서 대표님도 그렇다. 그 두 분이 한번씩 의견이 안 맞으신 모양인데 제가 중간에 있으면 중재가 잘 될 것이다. 대표와 대통령 사이도 제가 오랫동안 두 분을 모시고 일했기 때문에 제가 원내대표가 되면 대통령과 대표의 관계도 잘 조율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서청원 지지선언 작년에 했는데
▶ 서 최고위원님은 한번씩 만나뵙고 깊은 대화를 나눈다. 그분이 저를 당연히 지지하시리라고 믿는다.
△ 기타 공천, 개헌 등 현안 관련
-PK, TK 편중되고 수도권은 소외됐단 불만이 있는데
▶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를 수도권으로 찾는 것도 그런 노력이다. 더 중요한 것은 제가 우리 당의 뿌리 내지는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대구·경북 출신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수도권에 계시는 주민들께서 원하시는 그런 개혁에 제가 늘 제일 가깝다고 생각했다. 제가 원내대표가 돼서 대구·경북 출신이라고 해서 수도권 총선에 도움 안 되고 이런 의견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수도권에 어렵게 사시는 서민들에게 모든 정책의 포커스를 맞출 것. 지방에 어렵게 사시는 분들도 마찬가지다. 수도권이고 영남이고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정치하며 살아오면서 개의치 않고 늘 수도권 민심에 귀 기울이고 있다.
-오픈 프라이머리로 공천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 공천 제도에 대해서는 공천권을 특정 소수가 독점하지 않고 당원과 국민에게 100% 되돌려 드린다는 김 대표의 평소 지론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공천 제도는 앞으로 보수혁신위에서 안이 나오면 당에서 의원님들하고 정말 충분한 대화를 통해 결정을 할 것이다. 또 바깥에서 지적하는, 오픈프라이머리나 5:5 경선 방안, 바깥에서 하는 신인 도입 방법 등에 대해선 고민을 해보겠다.
-야당에서 개헌에 대해 얘기하는데
▶ 개헌에 대해선 의원님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할 생각이고, 자유로운 토론은 저는 필요하다고 본다. 개헌문제를 가지고 계파적인 시각으로 접근하는 것은 반대한다. 국민들께서 바라시는 개헌은 이 나라가 나가야 할 방향 측면에서 의논, 토론하는 것. 의원님들과 다 털어놓고 얘기하고 결정해서 말씀드리겠다.
-정개특위에서 가능한가
▶ 의원님들만 동의하시면 가능하겠지만 원내대표 되면 고민해서 말씀드리겠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