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접어라" 충고에도 10년만에 '빅3'성장 "제2도약"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 2015.01.26 16:11

(상보)창립10주년 "2020년 1.5조매출" 비전선포...안용찬 부회장 "담대한 도전할것"

"설립 초기엔 앞이 깜깜했다. 지인들조차 빨리 항공사업을 접고 본업에 충실하라고 조언할 정도였다. 아픈 시간이 있었기에 10주년이 주는 의미가 가슴 먹먹한 감동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

안용찬 애경그룹 생활항공부문 부회장(56, 사진)의 회상이다. 안 부회장은 26일 서울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제주항공 창립 10주년 기념식에서 "지난 10년이 제주항공에 프론티어(개척자)의 10년이자 고난의 10년이었다면 향후 10년은 세계적인 일류 항공사로 나아가는 담대한 도전의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05년 승객 50명을 싣고 '김포-제주' 노선에서 첫 취항한 제주항공은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의 맏형으로 불린다. 설립 10년 만인 지난해 7월 누적탑승객 2000만명, 연매출 5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항공업계 '빅3'로 성장했다. 회사 설립 첫 해 37명에 불과했던 임직원은 현재 1100명으로 늘었다. 올 하반기엔 국적 LCC 최초로 주식시장 상장에도 나선다.

안 부회장은 "국내 민간 항공산업의 역사는 제주항공 출범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감히 생각한다"며 "앞으로 더 높이 날아올라 새로운 제주항공의 제2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최규남 제주항공 대표이사 사장은 이날 2020년까지 매출 1조5000억 원과 영업이익 1500억 원 달성을 골자로 하는 'S.T.A.R.T 2020' 비전을 선포했다. 연평균 20%씩 성장해 지금보다 3배 이상 매출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제주항공은 현재 17대 수준인 항공기 보유대수를 2020년까지 40대로 늘리기로 했다. 24개인 취항 노선(국내선 4개, 국제선 20개)도 6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최 사장은 "올해 항공기 보유대수를 21대로 확대하고 국내외 정기노선을 30개로 확대할 것"이라며 "2018년에는 정기노선 기준 50개 노선에 취항해 1조원의 매출과 영업이익 1000억원 시대를 열고 2020년 매출 1조5000억 원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특히 항공수요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 시장에 대한 강한 도전의지도 드러냈다. 제주항공은 다음 달 국적 LCC 중 처음으로 중국 수도 베이징에 취항한다. 최 사장은 "올해 중국시장에서 '제2의 창업'을 한다는 각오로 현지 운송과 영업, 마케팅 방식을 완전히 바꾸겠다"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아울러 매년 20개 이상의 연계노선 상품을 개발하고 세계 유수의 항공사와의 파트너십도 강화할 계획이다. 최 사장은 "철저한 현지화를 통한 고객과의 소통을 통해 2020년 아시아 톱 LCC로 성장하고 글로벌 탑티어 LCC와 어깨를 나란히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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