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시 출근 5시 퇴근' 엄마·아빠들의 스타트업도 있습니다"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 2015.01.27 05:26

류민희 베이비프렌즈 대표 등 4인 창업 '엄마들의 SNS' 개발…'우아한언니들' 설보미 이사도 합류

류민희 베이비프렌즈 대표를 명동에 있는 SK텔레콤 창업지원센터에서 만났다. / 사진제공=SK텔레콤
13개월 아이 아빠부터 11살 딸 엄마까지 평균연령 35세의 유부남, 유부녀 4명이 다니던 직장을 때려 치고 회사를 만들었다.

회사명이자 서비스명인 ‘베이비프렌즈’는 엄마들을 위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다.

류민희 대표는 그루폰코리아에서 유아동 팀장을 하고 있던 시절 출산 후 산후 우울증을 겪고 있는 아내를 통해 창업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류 대표는 "아내가 아이가 돌이 될 때까지 거의 말을 못하면서 우울증을 겪었다"며 "육아카페 등 커뮤니티를 통해 친구를 찾아보려고 했지만 쉽지 않았다"며 베이비프렌즈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함께 창업한 이용석 마케팅 이사는 아동전문 출판사에서 마케팅팀장을 맡다가 류 대표를 만나 회사를 그만뒀다.

설보미 디자인 이사는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의 아내다. 설 이사는 엄마들의 얘기를 콘텐츠화하는 서비스를 제공한 '우아한언니들' 대표를 맡다가 류 대표의 끈질긴 설득에 팀에 합류했다.

류 대표는 "2개월간 1주일에 한번씩 8번 설 이사를 찾아가 회사 비전 등 여러 얘기를 나눴다"며 "회사 비전이 비슷하고 디자인 특화회사여서 회사를 합치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우아한언니들은 현재 폐업 절차를 밟고 있다.

박재홍 전 라온스토리 대표가 베이비프렌즈에 함류한 것도 류 대표의 열정 때문이다. 박 전 대표는 최근 셋째가 태어나면서 육아에 관심을 갖게 됐고 한달 동안 매주 잠실에서 안양까지 직접 찾아온 류 대표의 열정에 반해 베이비프렌즈에 합류했다.

류 대표의 열정은 명함에서도 드러난다. 류 대표의 명함에는 '열정에 타 죽는 대표'라고 적혀 있다. 류 대표는 "산모교실이나 육아박람회를 직접 찾아다니자 직원들이 붙여준 이름"이라고 설명했다.


4명의 창업자를 포함해 베이비프렌즈의 10여명의 직원들은 모두 30대 이상이다. 기혼자가 절반을 넘어 점심을 먹을 때도 아이들 얘기뿐이다.

류 대표는 "대화 주제가 여러개인 다른 곳에 비해 베이즈프렌즈의 점심시간은 온통 육아 얘기 뿐"이라며 "육아, 교육 등 얘기들을 하다보면 서비스 방향도 정해진다"고 말했다.

엄마, 아빠들이 모인 스타트업답게 출근 시간은 아이를 유치원 등에 맡기고도 올 수 있는 오전 10시. 퇴근 시간은 엄마, 아빠들이 아이를 찾을 수 있는 오후 5시다.

류 대표는 "근무시간이 짧지만 그만큼 더 열심히 일하는 것이 엄마, 아빠들"이라며 "기혼 남녀가 가장 다니고 싶어하는 회사로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경력단절여성들을 많이 고용하고 싶다"며 "설 이사도 사실은 경력단절여성"이라며 웃었다.

류 대표는 베이비프렌즈를 엄마면 필수적으로 받아야 하는 서비스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엄마의 마음을 아는 서비스', '엄마들의 신뢰를 얻는 서비스'가 류 대표의 꿈이다. 류 대표는 "'이 세상에서 행복하지 않아야 할 엄마는 없다'가 회사 슬로건"이라며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아빠도 행복하다"고 말했다.

베이비프렌즈는 그동안의 베타서비스를 마무리하고 4월중 정식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핵심서비스인 실시간 메시지와 커뮤니티 기능을 강화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브라보 리스타트!'에 선정돼 실탄도 마련했다. 류 대표는 "광고 외 전자상거래 등으로 올해 26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비프렌즈 멤버. 앞줄 왼쪽부터 설보미 이사, 설명미씨, 류민희 대표, 지유경씨, 박승현씨. 뒷줄 왼쪽부터 이용석 이사, 박병현씨, 박재홍 이사. / 사진제공=베이비프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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