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先攻' 이주영 vs '後事' 유승민, 與 원내대표 관전포인트는?

머니투데이 김성휘,김태은 기자 | 2015.01.25 16:26

[the300]이주영, 머리 자르고 출사표…유승민 26일께 출마선언

이주영 새누리당 의원이 2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내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2015.1.25/뉴스1


이주영 새누리당 의원이 25일 원내대표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차기 여당 원내사령탑 경선이 본격화했다. 수도권을 포함, 복수의 원내대표 후보가 자천타천 거론되지만 이 의원(4선)과 유승민 의원(3선)간 양강구도라는 관측이 일반적이다. 유승민 의원은 이르면 26일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어서 이 의원에 맞선 대항 메시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주영 의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갈등과 분열의 에너지를 활기 넘치는 결합의 에너지로 바꾸어 놓겠다"며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이 의원은 당과 청와대, 정부의 관계에 대해 "'쓴 소리'도 필요하지만 쓴 소리보다 강한 것이 '옳은 소리'"라며 합리적인 조정자 역할론을 내세웠다. 해양수산부 장관 때 염색 않고 길게 길렀던 반백의 머리를 자르고 검게 염색도 해 젊어보이는 이미지를 냈다.

강력한 경쟁자가 될 유승민 의원에게도 견제구를 날렸다. 자신이 국회의원 선배인 점을 들며 "경험에서 앞선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의원이 '범 친박'으로, 유 의원이 친박계 핵심이었다가 이른바 '탈박'으로 분류되는 데에 "(저는) 중립으로 분류되고 '오리지날 친박'으로 안 보는 것 아니냐"며 "유 의원이 오히려 친박"이라고 말했다. '친박'으로 규정되지 않고 확장성을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이 의원은 친이·친박이 대립한 2007년 대선 경선때 경선관리를 맡은 당 지도부로 양 캠프 어느 쪽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7.4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한나라당 유승민 의원 인터뷰


두 사람의 원내대표 대결은 일찌감치 예견됐다. 이 의원은 원내대표 도전이 네번째다. 박근혜정부 첫해인 2012년 원내대표 경선에는 최경환 원내대표 후보(현 경제부총리)와 경쟁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출마 의지가 워낙 강해 주변에선 언제든 다시 도전할 것으로 봤다. 유 의원도 집권 3년차 원내대표를 노리며 지난해부터 차근차근 출마 준비를 해 왔다. 그러다 이완구 전 원내대표가 지난 23일 총리에 발탁, 예상보다 승부가 앞당겨졌다.





관전포인트는 크게 세가지다. 차기 원내대표는 무엇보다 위기감이 감도는 당정청 관계를 어떻게 풀 지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 정책위의장 면면도 중요하다. 원내대표 후보만으로 우열을 가릴 수 없다면 러닝메이트가 누구냐가 큰 변수가 된다. 영남출신 원내대표란 점을 보완할 수도권 정책위의장감으로 나경원 의원의 주가가 올라간 게 이 때문이다. 내년 총선 공천을 염두에 둔 현역 의원들의 표심도 주목된다.


이 의원은 최근 부쩍 높아진 당내 호감도와 국민 인지도가 강점. 해양수산부 장관 취임 직후인 지난해 4월16일 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한 뒤 피해자 가족들과 수시로 교감하며 장관 임기 동안 사고 수습을 이끌었다. 박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공직자의 참된 모습을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입각 전 "4선 치고는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면 박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받으며 이를 상당 부분 극복했다.



유 의원은 정책분야에 '내공'을 갖춘 데다 초·재선 의원을 중심으로 당내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 이회창 총재 때 여의도연구원장(당시 소장)을 맡아 선거전략을 수립하는 등 전략통이기도 하다. 유 의원이 김무성 대표와 가까운 점도 주목된다. 물론 김 대표는 원내대표 경선엔 관여하지 않겠단 입장이다.

이밖에 수도권에선 4선의 원유철(평택갑)·심재철(안양시 동안구을)·정병국(여주·양평·가평) 의원, 3선 홍문종 의원(의정부을) 등이 출마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소장파 격인 조해진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자청해 능동적인 여당 역할론을 주문했다. 조 의원은 당대표와 원내대표, 국무총리, 대통령 비서실장 등이 국정협의체를 구성해야 한다며 "이런 방향과 대안을 실행하기 위한 문제의식을 가진 분이 원내대표가 됐으면 한다. 소장파들도 비슷한 고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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