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미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날 '국제유가가 우리나라 주식시자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한국, 미국, 독일,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중국 등 원유수입국의 주가와 유가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유가하락 충격 발생 시 원유 수입국의 주가는 시간이 지나면서 상승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특히 우리나라는 분석 대상인 7개 원유수입국 중에서 국제유가 변화에 대한 주가의 반응이 가장 민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체 에너지소비량의 45%를 석유가 차지하는데다, 석유소비량의 97% 이상을 수입에 의존함에 따라 원유수입액이 GDP의 6%에 달하기 때문이다. 이는 원유순순입액 비중이 GDP 대비 0.3%인 미국이나 0.8%인 일본 독일(2%), 프랑스(2.1%)를 크게 웃돈다.
다만 최근 들어 유가와 증시가 동반하락했던 건 유가 변동성 확대로 주식시장 참여자들의 심적 불안감이 커진 때문으로 설명했다. 유가하락으로 러시아 신용등급이 강등되고 루블화가 폭락하고 세계경제 디플레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때문이다.
지난해 하반기 중 지속된 국제유가 급락으로 지난달 말 유가는 4년 최저 수준인 배럴당 50달러대로 떨어졌고, 코스피는 지난분기 100포인트 가량 하락했다. 이 기간 코스피변동성지수가 증가하는 등 불안심리가 커졌다는 지적이다.
이 연구위원은 "유가변동성을 초래하는 충격 발생 시 단기적으로 주가가 하락하다 그 영향이 사라진다"며 "저유가의 소비진작 효과를 촉진하기 위해 유류세 인하 등을 검토하고 기업 비용절감이 투자확대로 이어지도록 유인책을 강구해 주식시장 참여자들의 불안감 완화를 도와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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