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팬 울린 차두리의 눈물… "얼마나 달리고 싶었을까"

머니투데이 김종훈 기자 | 2015.01.24 15:59

7개월전 월드컵 중계 후 후배들 패배에 눈물 훔친 차두리 동영상 화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 차두리./ 사진=AFPBBNews
차두리가 한을 풀었다. 지난해 브라질월드컵 알제리전 참패를 지켜보며 눈물을 훔친 지 7개월 만이다. 그간의 울분을 토해내듯 차두리는 우즈베키스탄전에서 70m를 맹렬히 질주했다.

지난해 6월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 당시 차두리는 그라운드가 아닌 중계석에 앉아 있었다. 배성재 SBS 아나운서, 차범근 해설위원과 함께였다.



차두리가 눈물을 보인 것은 같은 달 23일 알제리와의 조별리그 2차전. 당시 한국은 전반전에만 3골을 얻어맞고 후반전에도 1골을 내줘 2대 4로 참패했다. 주심의 경기 종료 휘슬에 22살 국가대표 손흥민은 그대로 주저앉아 분루를 흘렸다.

중계석에도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한동안 말이 없던 차두리는 개인 짐을 챙기다 조용히 눈물을 훔쳤다. 띠동갑 후배가 눈물로 그라운드를 적시는 모습에 선배의 마음도 무너졌다. 그의 손등에 눈물과 함께 아쉬움과 미안함이 묻어났다.

대회 후 차두리는 "우리는 윗세대 형들에게 의지하며 경기장에 나갔었다. 당시에는 부담감을 덜어줬던 형들이 있었다"며 "하지만 이번 브라질 월드컵에서 후배들은 그러지 못했다. 많이 미안했다"고 눈물을 흘린 이유를 설명했다.



이후 7개월이 지난 22일 차두리는 한국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호주 멜버른 렉텡귤러스타디움에 섰다. 후반 23분에서야 김창수와 교체 투입됐지만 시간은 충분했다.


차두리의 '분노의 질주'는 연장 후반 13분 시작됐다. 차두리는 손흥민의 선제골로 앞서던 상황 한국 진영 안쪽부터 우즈벡 페널티박스 안까지 약 70m 거리를 단독 돌파한 뒤 손흥민에게 패스를 연결했다. 손흥민은 이를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연결, 자신의 두 번째 골을 뽑아냈다.

차두리는 우즈벡 진영을 뚫어내는 과정에서 특유의 스피드로 상대 수비수 두 명을 간단히 벗겨내 감탄을 자아냈다. 이에 7개월 전에도 차두리와 함께 중계했던 배성재 아나운서는 이날 경기를 중계하며 "저런 선수가 왜 브라질 월드컵 때 해설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극찬했다.

축구 팬들도 배 아나운서와 같은 목소리를 냈다. 한 네이버 사용자는 "진짜 월드컵 때 이분이 해설하셨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른 누리꾼은 "님아 그라운드를 떠나지 마오"라며 차두리의 선수 생활을 응원했다.

그러나 차두리가 이번 아시안컵을 마지막으로 국가대표를 떠날 것이라는 의견이 다수다. 이미 차두리도 트위터를 통해 "나의 마지막 축구 여행"이라며 은퇴를 암시한 바 있다. 팬들은 계속 뛰어달라며 서명운동까지 벌이고 있지만 차두리의 마음이 움직일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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