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세요"와 "까세요", 다르게 느껴지시죠. 하지만 우리말 자음은 받침에 올 경우 제소리를 다 내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받' '밭' 밧'은 이 자체로는 소리의 구별이 되지 않습니다. 쌍자음이 받침에 올 때도 맞춤법이 어려워집니다. "석"과 "섞", 구별이 되시나요?
다음 사진은 몇 년 전 KBS '개그콘서트'에서 인기 있었던 '□기도'입니다. '뜬금없이 모든 걸 꺾어버린다'던 이 코너 이름의 첫 글자는 무엇일까요?
인기 간식거리 떡볶이는 떡을 볶아서[보까서] 만든 것이므로 '볶'이 맞고, 물고기를 잡는 것은 낚아[나까]보려는 것이므로 '낚'시가 맞습니다. 이 밖에 ㄲ 받침이 들어가는 단어는 겪다, 닦다, 묶다, 섞다, 솎다, 엮다 등이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어(아)'로 바꿔 발음하면 정확히 글쓰는데 도움이 됩니다.
쌍기역 받침이 들어간 말 중에는 쉽게 생각하기 힘든 것들도 있는데요.
문서 작업을 할 때 쓰는 기호인 [, ] 등은 흔히 '꺾쇠'라고 하는데요. 이는 '꺾'어서 꼬부린 '쇠'막대기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모양 비슷한 기호에 그대로 쓰였습니다. 마치 @를 골뱅이라고 부르는 것처럼 말이죠.
남을 윽박질러 혼낸다는 뜻으로 쓰는 [닥딸하다]는 닥달(×)이 아닌 '닦달'이 맞습니다. 표준국어대사전 '닦다'의 설명 10번에는 뜻밖에 '휘몰아서 나무라다'라는 뜻이 있습니다.
그런데 쌍자음 받침은 ㄲ밖엔 없을까요. 지나간 것을 얘기할 때 우린 '~했다' 식으로 ㅆ 받침을 씁니다. 쌍시옷 받침은 과거형을 만들 때나 '있다'에 쓰입니다. 나머지 ㄸ, ㅃ, ㅉ은? 써도 문제가 되진 않지만, 그런 낱말은 현재 없습니다. 독창적인(?) 감탄사를 만드는데 쓸 수도 있겠지만 컴퓨터 자판으로는 쳐지지 않습니다.
이번 주 문제입니다. 다음 김치 이름 중 표기가 '바른 것' 1개는 무엇일까요? 쌍자음에 주의해서 보세요.
①깎두기
②갔김치
③섞박지
④오이소밖이
①은 깍두기(무를 깍둑썰기로 모양내 담근 김치), ②갓김치, ④오이소박이가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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