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대학생 시민의식 '최하위'…"나만 잘되면 돼"

모두다인재 김현정 기자 | 2015.01.23 08:49

5가지 핵심역량 중 학업, 진로, 자기관리역량도 '보통 이하'

OECD(경제개발협력기구)국가 가운데 최하위 수준으로 알려진 우리나라 성인들의 시민성 부족이 대학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만 잘되면 돼'라는 개인주의적 사회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공동체 의식 함양 교육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23일 한국교육개발원의 '대학생역량지수 개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대학생들의 핵심역량은 전반적으로 보통(70점 이상) 이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6월 전국 4년제 대학생 418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대학생역량 진단조사'를 통해 학생들의 자가진단 결과를 수치화 한 것으로, 특히 시민역량 부문이 61.6점(목표지수 100)으로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연구책임자인 김창환 한국교육개발원 선임연구원은 "개인 중심의 성취 지향성이 우리 사회 전반을 아우르고 있기 때문"이라며 "학생들이 공부는 열심히 하지만 다른 사람과의 공동체 의식은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다른 사람과 더불어 성장하는 상생의 중요성을 우리나라는 가르치지 않는다"며 "다른 사람과의 협력을 통해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을 갖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시민역량을 구성하는 공동체성, 사회참여역량, 국제적 역량 역시 17개의 소영역 가운데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공동체성의 경우 72.8점(8위)으로 비교적 높은 반면 사회참여역량과 국제적 역량은 각각 56.2점(14위), 55.8점(15위)을 기록해 취약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자기관리역량(63.6점)도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성인으로서 스스로 신체와 정신을 관리하고 독립적으로 생활해나가는 역량이 미흡하다는 것이다. 특히 자기관리역량의 하위 영역에 속하는 신체건강은 49.1점(16위)으로 직업수행역량(47.7점, 17위) 다음으로 가장 낮은 순위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김 연구원은 "과거에 비해 학생들의 체격은 좋아졌지만 스마트폰의 사용으로 활동량이 떨어져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진로·직업역량(64.6점)과 학업역량(69.6점)도 보통 이하 수준을 기록했다. 진로설계를 거쳐 직업선택을 돕는 진로교육의 부재와 입시 중심 교육의 문제점을 확인할 수 있는 결과다.

양정호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는 이 같은 결과에 대해 "학생들이 입시 중심의 빠르고 단순화된 형태의 교육에 익숙해져 의견교류를 하지 않는다"며 "체험활동이나 토론교육 등 학생들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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