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내 아이 지키는 안전 서비스 뭐 있나

머니투데이 배규민 기자 | 2015.01.25 15:12

위급 상황 경찰 바로 호출, 실시간 위치 확인 등…영·유아 서비스는 아직 미비

한 남자 아이가 실시간 위치 확인과 위험상황 감지 기능 등이 있는 '유플러스 키즈 온(U+Kids ON)'을 착용하고 있다./사진제공=LG유플러스
# 이씨(35·여)는 언론에 보도된 어린이집에서의 아동 학대 소식을 듣고 소름이 끼쳤다. 남의 일 같지가 않아서다. 이씨는 최근 출산휴가를 신청했다. 내달 19일이 출산 예정일이다. 육아휴직을 사용해도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기간은 길어야 1년5개월. 그 이후에는 어린이집에 보내야 한다. 하지만 지금 마음 같아서는 도저히 엄두가 안 난다. 회사를 그만둘 수도 없고. 고민이 깊어진다.

'레깅스, 물수건, 휴지, 맨주먹...'

아동 학대에 사용된 물건들이다. 최근 어린이집에서 벌어진 아동학대 소식에 부모들 또는 예비 부모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어린이집에 폐쇄회로TV(CCTV)를 설치한다지만 얼마나 역할을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부모들의 속이 더 타는 이유는 어린이 집에 다니는 아이는 영·유아로 불합리한 일을 당해도 표현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내 아이를 조금이라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사진제공=SK텔레콤
통신업계에는 아이들의 안전과 관련된 기기와 서비스들이 있다.

우선 SK텔레콤의 '스마트초록버튼'은 위급 상황에 호출이 가능하다. 스마트폰과 연동된 기기의 초록색 버튼을 누르면 보호자의 휴대전화에 위치정보와 알림이 뜬다. 또 자동으로 전화가 걸려 현장의 상황음을 부모가 실시간으로 들을 수 있다. 위급한 상황에 별(*)이나 샵(#)을 누르면 112로 연결, 경찰도 현장 상황을 들을 수 있다. 아이가 버튼을 눌렀는데도 부모가 전화를 받지 않으면 곧바로 경찰에 연결된다. 학교, 유치원 등에서 단체로 구입할 수 있다.

SK텔레콤의 'T키즈'는 손목시계 또는 목걸이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다. 간단한 통화가 가능하고 자녀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부모가 설정한 지역을 아이가 벗어나면 부모에게 알림이 뜬다. 저장된 부모의 사진만 눌러도 전화가 걸려 한글을 모르는 아이들도 사용이 가능하다. 한 번 충전하면 7~8시간 정도 사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가 내놓은 '유플러스 키즈 온(U+Kids ON)'은 밴드 타입의 단말이다. 내장 GPS와 와이파이를 이용해 실시간으로 아이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버튼을 누르면 부모와 바로 통화가 된다. 부모가 전화를 했을 때 아이가 10초 이내에 받지 않으면 자동으로 전화가 걸려 부모가 주변 소리를 통해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단말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만화 캐릭터인 '또봇'과 '헬로 키티' 모양이 있다. 버튼을 누르면 만화 캐릭터 음성이 나와 친근하게 접할 수 있도록 했다.

왼쪽부터 손목시계형 T키즈폰 단말, 목걸이형 T키즈폰, 키티 디자인의 유플러스 키즈 온
모바일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3~4세 어린이들을 위한 장치도 있다. '유플러스 키즈 태그(U+Kids Tag)'는 일종의 미아방지용 팔찌다. 블루투스 모듈이 들어 있어 아이가 부모에게서 30미터 이상 떨어지면 경고음이 울린다. 아이들에게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를 미리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좀 더 어린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장치나 서비스가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금의 서비스들은 위험 상황을 인지하고 간단한 기기라도 작동할 수 있는 나이대의 아이들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통신사 한 관계자는 "새 학기가 시작되면 아이들의 안전 서비스와 관련된 문의가 늘어난다"며 "다만 0~5세 영·유아들을 위한 서비스는 아직까지 많지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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