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깅스, 물수건, 휴지, 맨주먹...'
아동 학대에 사용된 물건들이다. 최근 어린이집에서 벌어진 아동학대 소식에 부모들 또는 예비 부모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어린이집에 폐쇄회로TV(CCTV)를 설치한다지만 얼마나 역할을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부모들의 속이 더 타는 이유는 어린이 집에 다니는 아이는 영·유아로 불합리한 일을 당해도 표현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내 아이를 조금이라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우선 SK텔레콤의 '스마트초록버튼'은 위급 상황에 호출이 가능하다. 스마트폰과 연동된 기기의 초록색 버튼을 누르면 보호자의 휴대전화에 위치정보와 알림이 뜬다. 또 자동으로 전화가 걸려 현장의 상황음을 부모가 실시간으로 들을 수 있다. 위급한 상황에 별(*)이나 샵(#)을 누르면 112로 연결, 경찰도 현장 상황을 들을 수 있다. 아이가 버튼을 눌렀는데도 부모가 전화를 받지 않으면 곧바로 경찰에 연결된다. 학교, 유치원 등에서 단체로 구입할 수 있다.
SK텔레콤의 'T키즈'는 손목시계 또는 목걸이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다. 간단한 통화가 가능하고 자녀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부모가 설정한 지역을 아이가 벗어나면 부모에게 알림이 뜬다. 저장된 부모의 사진만 눌러도 전화가 걸려 한글을 모르는 아이들도 사용이 가능하다. 한 번 충전하면 7~8시간 정도 사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가 내놓은 '유플러스 키즈 온(U+Kids ON)'은 밴드 타입의 단말이다. 내장 GPS와 와이파이를 이용해 실시간으로 아이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버튼을 누르면 부모와 바로 통화가 된다. 부모가 전화를 했을 때 아이가 10초 이내에 받지 않으면 자동으로 전화가 걸려 부모가 주변 소리를 통해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단말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만화 캐릭터인 '또봇'과 '헬로 키티' 모양이 있다. 버튼을 누르면 만화 캐릭터 음성이 나와 친근하게 접할 수 있도록 했다.
좀 더 어린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장치나 서비스가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금의 서비스들은 위험 상황을 인지하고 간단한 기기라도 작동할 수 있는 나이대의 아이들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통신사 한 관계자는 "새 학기가 시작되면 아이들의 안전 서비스와 관련된 문의가 늘어난다"며 "다만 0~5세 영·유아들을 위한 서비스는 아직까지 많지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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