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또다른 꿈…강남 한복판 '롯데타운'

머니투데이 진경진 기자 | 2015.01.22 06:17

['미래의 서울' 키워드 '도시재생']②서울 서초동 '롯데칠성 부지'

@머니투데이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 강남구 한복판에 '롯데타운'이 탄생할 수 있을까.

2009년 롯데그룹은 서초구 서초동 롯데칠성부지에 대규모 업무·숙박·판매·문화·집회 시설 등을 갖춘 복합상업시설 개발 구상을 발표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6년이 지난 2015년 현재, 롯데는 개발 관련 사업제안서에 대한 서울시 승인도 받지 못하고 있다.

롯데칠성부지 개발사업은 롯데그룹이 총역량을 쏟아붓고 있는 잠실 '제2롯데월드'(롯데월드 타워) 만큼이나 숙원사업으로 여겨지는 그룹 차원의 프로젝트지만 진행이 쉽지 않은 모양새다.

서초대로70길 15(서초동 1322번지)에 자리한 롯데칠성부지는 지하철 2호선 강남역과 신분당선 환승역에 위치해 강남대로의 마지막 남은 금싸라기 땅이라는 평가를 받는 곳이다.

부지 전체 면적만 4만3438㎡로, 강남대로를 사이에 둔 삼성타운(2만4000㎡)과 비교해도 2배나 되는 규모다. 롯데는 제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구분돼 있는 이 부지를 일반상업지역으로 용도 변경한다는 계획이다. 이 부지에 용적률 800%를 적용받아 지하 6층~지상 55층, 최고 높이 275m의 복합 상업시설로 개발하겠다는 구상이다.

이같은 밑그림을 바탕으로 2009년 12월 서울시에 사업제안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다음해인 2010년 3월 서울시는 롯데에 사업제안서 수정·보완을 지시했다. 용적률 상승 등에 따른 공공기여 부분에서 지역 차원이 아닌 광역적인 고민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롯데는 같은 해 4월 수정된 사업제안서를 서울시에 다시 제출했지만, 또다시 수정·보완 지시가 내려진 이후 현재까지 아무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서울시는 사업제안서에 지역을 초월하는 공공성이 포함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강남의 중심인 롯데칠성 부지는 상업지역으로 용도변경까지 하는 만큼 빌딩 하나 지어 끝내는 게 아니라 좀 더 구체적이고 광역적인 공공기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해당 부지가 현대차그룹이 개발하는 삼성동 한국전력 이전 부지의 절반가량 되는 만큼 롯데칠성 부지도 지역의 상권을 확대하고 변화시킬 수 있는 비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강남역 일대는 여름철 비가 내릴 때마다 물난리가 잦은 만큼 이를 해소시킬 수 있는 우수시설을 공공기여하거나 이 지역의 교통 대안을 마련하는 식이다. 수도권 남부를 관통하는 광역버스들이 모두 거치는 곳인 만큼 교통 대란 해소책을 제시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다만 서울시는 롯데측에 어떤 제안도 한 적은 없다.

문제는 공공기여 뿐만이 아니다. 해당 개발 계획에 민간 소유의 부지들이 포함돼 있어 개발이 쉽지 않은 점도 개발사업이 지연되는 이유다. 롯데칠성 부지는 총 11개 필지로, 이중 롯데칠성이 소유하고 있는 부지는 3개뿐이고 나머지는 서초구와 기업, 민간 소유지가 포함돼 있다. 때문에 각각의 의견을 수렴하기가 쉽지 않은 것.

하지만 롯데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는 제2롯데월드에 집중돼 개발이 다소 늦어졌지만 개발 계획안은 모두 나왔다는 것이다. 2010년 이후 막혀있던 사업제안서도 다시 제출할 방침이다.

다만 민간 소유자들과의 협의가 남아있고 제안서에 대한 세부적 문제가 남아있는 만큼 조심스러운 태도는 유지하고 있다. 롯데자산개발 관계자는 “롯데칠성 부지 개발은 여전히 조심스럽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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