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옛날이여~" 보험 공시이율 4% '전멸'..예금금리 1%대 '추락'

머니투데이 권화순 기자 | 2015.01.22 05:30

보험사 새해부터 공시이율 대폭 하향.. 은행예금금리도 2%대 무너져

#. "그때 해약 안 한 게 천만다행이에요." 40대 직장인 김모 과장은 2003년 가입한 연금보험 덕분에 마음이 든든하다. 지난해 집을 장만하면서 목돈 마련을 위해 보험을 해약할까 잠시 고민했지만 노후 대비용으로 놔뒀다.

그는 최근 받은 성과급 500만원을 연금보험 추가납입에 썼다. 이 상품의 최저보증 이율이 무려 4%였다. 최저보증 이율이란 아무리 금리가 떨어져도 최소한 이 정도 이율은 주겠다는 약속이다. 요즘 4%대 공시이율은 찾아볼 수 없고 은행 예금금리는 2%대 밑으로 떨어졌다.

최근 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1%대로 진입해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사실상 '마이너스 금리'다.

여기에 보험사 공시이율이 수년째 곤두박질쳤다. 새해 들어서는 모든 생명보험사 통틀어 4%대가 '전멸'했다. 보험사 자산운용 수익률이 낮아진데다 올해부터 공시이율 규제가 바뀐 영향이 컸다. 공시이율은 0.3%~0.4%포인트 가량 추가 하락할 전망이다. 공시이율이 낮아질 수록 돌려받을 수 있는 보험금도 줄어든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씨티·NH농협·KDB산업은행과 일부 지방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최근 1%대로 떨어졌다. 씨티은행의 ‘프리스타일예금’ 은 1.6%, 광주은행의 ‘플러스다모아예금’ 은 1.82%, 농협의 ‘채움정기예금’ 금리는 1.97% 등으로 각각 2% 밑으로 하락했다. 저축은행도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2%대 중반으로 하락하면서 금융상품 금리가 사실상 '마이너스 금리'가 된 셈이다.

보험상품 이율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대부분의 생명보험사가 이달 공시이율을 대폭 하향 조정했다. 삼성생명은 보장성보험과 연금보험의 공시이율을 각각 3.56%, 3.57%로 적용했다. 이는 전달 대비 각각 0.06%포인트, 0.07%포인트 하향 조정한 것이다.


한화생명도 보장성보험을 3.55%로 적용해 0.07%포인트 내렸고, 전달 3.65%였던 연금보험은 3.56%로 대폭 하향조정했다. 같은 기간 교보생명도 보장성보험은 3.66%에서 3.60%로, 연금보험은 3.65%에서 3.37%로 조정했다. 저축성보험도 3.67%에서 3.60%로 내렸다.

동양·신한·푸르덴셜생명 등 중소형 생보사들도 공이이율을 일제히 내렸다. 지난해 말 유일하게 4%를 유지했던 교보라이프플래닛은 3.70%~3.80%로 내렸고, 알리안츠생명은 0.1%포인트 이상 하향 조정해 조정 폭이 가장 컸다.

지난해 5월까지 찾아볼 수 있었던 4%대 이율은 올해 자취를 감췄다. 전문가들은 향후에도 0.3%~0.4% 이상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했다. 저금리 기조로 보험사 자산운용 수익률이 하락한데다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이율 하락세는 멈추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특히 올 들어 공시이율을 산출하는 규제가 변경돼 하락폭을 키웠다. 공시이율 조정률 하한선이 종전에는 기준이율 대비 -10%였는데 올해부터 -20%로 확대됐다. 그만큼 보험사들이 이율을 추가 하락할 여유가 생긴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공시이율 하락으로 보험사들의 역마진 문제는 다소 해소되겠지만 보험가입자는 수령 보험금이 줄어들 수 있다"면서 "최저보증 이율이 높은 상품에 가입했다면 해지 하지 말고 추가 납입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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