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클릭]떨어지는 유가, 태양광 부활에 찬물?

머니투데이 강경래 기자 | 2015.01.20 11:20
올들어 부활의 날개짓을 하고 있는 태양광시장이 유가하락으로 다시 얼어붙을 수 있다는 우려가 일각에서 제기된다. 하지만 유가하락이 태양광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20일 관련업계 따르면 두바이유와 브렌트유 등 국제유가는 이달 들어 5년여 만에 배럴 당 50달러 이하로 떨어진 후 줄곧 40달러 후반에 머물러있다. 업계에서는 유가가 당분간 배럴 당 50달러 이상으로 반등할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유가하락이 지속될 경우에 조선, 건설과 함께 신재생에너지, 특히 2011년 이후 4년여 동안 공급과잉으로 어려움을 겪은 후 최근 회복세를 보이는 태양광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흘러나온다. 유가하락으로 발전소와 지붕 등 태양광설치 수요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태양광 업계에서는 유가하락이 최근 회복세를 보이는 태양광시장에 미칠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태양광이 석유와의 경쟁이 아닌, 신재생에너지의무할당제(RPS) 등 정부 정책에 의존하는 비중이 높다"며 "전 세계적으로도 발전용량 가운데 석유가 차지하는 비중은 적기 때문에 유가하락으로 태양광시장의 회복이 더뎌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전 세계 발전용량 가운데 석유를 통한 발전은 7%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양광 에너지는 전기 등 발전에 주로 사용되지만, 석유 등 화석연료는 대부분 교통수단 및 산업용에 집중되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지난 2011년 당시 유가(서부텍사스유 기준)는 사상 최고가인 113.93달러를 찍는 등 고유가를 이어갔지만 태양광시장은 오히려 정체기에 접어들었던 점도 석유와 태양광 간의 관계가 긴밀하지 않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국내 업체들의 태양광 신증설 활동이 활발해진 것도 이를 방증한다. 신성솔라에너지는 최근 충북 증평에 위치한 태양전지 사업장을 연간 350메가와트(MW)에서 420MW로 20% 증설키로 결정했다.

한솔테크닉스도 충북 오창 태양광모듈 사업장을 기존 250MW에서 350MW로 40% 증설하고 지난해 말 가동에 착수했다. 한화솔라원 역시 올해 5월 양산을 목표로 충북 증평에 230MW 규모로 태양광모듈 제조사업장 신설을 추진 중이다.


태양광 관련주 주가도 최근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신성솔라에너지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12% 이상 상승했다. 에스에너지와 한솔테크닉스 역시 같은 기간 10% 및 9% 이상 증가하며 강세를 보였다.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위원은 "태양광이 에너지 관련 분야이기 때문에 유가를 전혀 무시할 수는 없지만 최근 유가하락의 영향이 크지 않은 것은 맞다"며 "폴리실리콘과 잉곳, 웨이퍼 등 태양광 원재료도 유가와 연동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손 위원은 이어 "중국과 미국, 일본 등을 중심으로 최근 태양광 수요가 늘어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어, 올해를 기점으로 태양광시장이 가파르지는 않지만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인 블룸버그 뉴에너지파이낸스는 전 세계 태양광시장 규모가 지난해 49.6기가와트(GW)에서 올해 58.3GW로 17.5%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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