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항중 몰랐다'던 조현아 "어디서 말대꾸야, 내가 세우라잖아"

머니투데이 신희은 기자 | 2015.01.16 11:01

박창진 사무장이 "비행중"이라며 만류…검찰 공소장 통해 밝혀져

/사진= News1 손형주 기자
'땅콩 리턴' 당사자로 구속 수감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40)이 사건 당시 항공기가 이륙 준비 중인 사실을 알면서도 강제로 비행기를 되돌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승무원과 사무장에 모욕적인 욕설을 한 사실도 드러났다.

16일 서영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실이 공개한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조 전 부사장은 지난해 12월5일 0시37분(미국 현지시간) 뉴욕발 인천행 대한항공 KE086편 1등석에 탑승해 마카다미아를 쟁반에 받쳐 서빙한 승무원의 매뉴얼을 문제 삼았다.

조 전 부사장은 기내 서비스 매뉴얼을 가져오라고 지시했고 박창진 사무장이 매뉴얼이 저장된 태블릿PC를 가져가자 "내가 언제 태블릿PC를 가져오랬어. 갤리인포(간이주방에 비치된 서비스 매뉴얼)를 가져오란 말이야"라고 고함쳤다.

당시 항공기는 승무원의 안전 및 보안점검이 진행 중이었고 0시51분쯤 JFK공항관제소로부터 승인을 받아 게이트에서 분리돼 이동을 준비하고 있었다.

박 사무장이 갤리인포 파일철을 가져오자 조 전 부사장은 화를 내며 파일철로 좌석 팔걸이에 얹힌 박 사무장의 손등을 3~4회 내리치며 "아까 서비스했던 그X 나오라고 해, 당장 불러와"라고 소리를 질렀다.

조 전 부사장은 또 해당 승무원에게 삿대질하며 "야, 너 거기서 매뉴얼 찾아. 무릎 꿇고 찾으란 말이야. 서비스 매뉴얼도 제대로 모르는데 안 데리고 갈 거야, 저X 내리라고 해"라고 폭언을 했다. 박 사무장에게 "이 비행기 당장 세워, 나 이 비행기 안 띄울거야, 당장 기장한테 비행기 세우라고 연락해"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이 무렵 항공기는 이미 움직이기 시작한 상태였고 박 사무장이 조 전 부사장에게 "이미 비행기가 활주로에 들어서기 시작해 비행기를 세울 수 없다"고 만류했는데도 "상관없어. 니가 나한테 대들어. 얻다 대고 말대꾸야"라고 소리치며 "내가 세우라잖아"라고 3~4회 반복 지시했다.

조 전 부사장의 계속된 폭언과 고압적인 태도에 박 사무장은 결국 기장에게 "현재 비정상 상황이 발생해 비행기를 돌려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조 전 부사장은 박 사무장이 되돌아와 "죄송하다"고 하자 "말로만 하지 말고 너도 무릎 꿇고 똑바로 사과해"라며 승무원과 함께 무릎을 꿇렸다. 또 파일철을 승무원을 향해 집어던지거나 어깨를 밀치고 파일철을 말아 벽을 수십회 내리치며 위협했다.

박 사무장이 매뉴얼대로 했음을 재확인하고 설명하자 조 전 부사장은 "이거 매뉴얼 맞잖아. 니가 나한테 처음부터 제대로 대답 못해서 저 여승무원만 혼냈잖아. 다 당신 잘못이야. 그러니 책임은 당신이네. 너가 내려"라고 소리쳤다.

결국 비행기는 0시57분쯤 비행기를 반대 방향으로 되돌려 게이트까지 20미터 가량을 되돌아갔고 박 사무장이 내렸다. 기내에선 램프리턴과 지연출발에 대한 아무런 안내방송도 없었고 비행기는 당초 예정보다 24분 지체된 1시14분쯤 다시 이동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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