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그룹 오너 42.7%가 70세↑..상속시계 '카운트다운'

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 2015.01.15 06:00

5대 그룹 중 4곳 총수 나이 70세 이상

한국 재계도 본격적인 ‘상속의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주요 그룹 총수들의 평균 연령이 70세에 근접하면서, 경영권을 포함한 상속 이슈가 갈수록 불거질 전망이다.

지난해 4월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자산총액 5조원 이상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63곳 중 총수가 있는 민간 기업집단은 모두 40곳이다. 이들 40대 그룹의 ‘동일인’, 즉 해당 기업집단을 사실상 지배하는 자의 법적 지위를 지닌 인물 중 올해 만 70세(1945년생) 이상은 전체의 42.5%인 17명이다.

경영권 등 일반적인 상속이 70세를 기점으로 이뤄진다고 단순 가정할 경우, 우리나라 대기업집단의 절반 가까이가 승계 이슈를 갖고 있는 셈이다.

특히 삼성과 현대차, SK, LG, 롯데 등 5대 그룹 중 총수의 나이가 70세 이상인 곳은 SK를 제외한 4 곳으로, ‘오너 3세대’로의 경영권 승계를 앞두고 있다.

미국 경제주간지 포브스가 지난해 발표한 ‘2014년 한국의 부자순위’에서 국내 최대그룹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73)의 보유자산은 총 13조1900억원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77)은 7조7700억원의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고, 구본무 LG그룹 회장(70)의 보유자산은 1조6500억원이었다. 롯데그룹의 경우 올해 93세인 신격호 명예회장 대신 장남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1조8400억원)과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2조500억원)이 각각 부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72·1조7400억원)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74·1조9400억원)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77·8800억원)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78·1조2300억원) 등도 포브스의 한국 부자순위 50위 이내에 포함된 70세 이상 그룹 총수들이다.

이번 순위에 들지는 않았지만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83)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92)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70)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71) △이수영 OCI 회장(73)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80) △김영대 대성 회장(73) △윤세영 태영그룹 명예회장(82)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87) 등은 각 그룹을 대표하는 70세 이상 동일인이다.

이들 대기업 총수들이 상속할 자산규모를 정확히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 상장주식 외에도 비상장 주식 및 부동산, 미술품 등 다양한 형태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다양한 경로를 통해 상속 절차를 마무리한 그룹도 적지 않다.

재계 관계자는 "창업 1세대와 그룹의 기틀을 다진 2세대의 시대를 거쳐 앞으로 10년 이내에 오너 3세대의 시대가 본격화될 전망"이라며 "이 과정에서 기업들도 많은 변화를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스트 클릭

  1. 1 태국 보트 침몰 순간 "내리세요" 외친 한국인 알고보니…
  2. 2 경매나온 홍록기 아파트, 낙찰돼도 '0원' 남아…매매가 19억
  3. 3 "아이고 아버지! 이쑤시개 쓰면 안돼요"…치과의사의 경고
  4. 4 민희진 "뉴진스, 7년 후 아티스트 되거나 시집 가거나…"
  5. 5 "김호중, 징역 3년 이상 나올 듯…바로 합의했으면 벌금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