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사회적기업 바이맘의 김민욱 대표는 지난해 12월 이 할머니를 찾았다. 할머니의 집에 싣고 간 것은 연탄이 아닌 난방용 '텐트'였다. 김 대표는 할머니의 방에 하얀색 난방 텐트를 설치했다. 특수한 면 소재의 텐트 속에 전기장판을 약하게만 틀어도 온도가 10도 가량 올라 따뜻했다. 김 대표는 "할머니가 몇 번이나 고맙다고 하며 우셨다"며 "곶감을 쥐어주며 집 밖까지 배웅해 마음이 무척 따뜻했다"고 말했다.
난방텐트를 만드는 바이맘은 지난 2012년부터 홀몸노인 600가구에 텐트를 기부해왔다. 한겨울 전기장판 전기비도 아까워 이불 속에서 떠는 노인들이 안타까워 시작한 일이다. 김 대표는 "한 할아버지는 영하 15도 추위에 몸살이 나서 3일 동안 난방도 못하고 이불만 덮고 꼼짝없이 누워계셨다"며 "이런 분들에게 따뜻한 겨울을 선물하는 보람에 난방텐트를 설치해드린다"고 말했다.
신용평가 회사원이었던 김 대표가 바이맘을 시작한 계기는 어머니가 손수 제작한 난방텐트였다. 평소 사회적기업을 창업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김 대표는 식구들이 따뜻하게 자는 걸 보며 이거다 싶었다. 김 대표는 "난방비를 절약해 환경에도 좋고 기부도 할 수 있고 시장도 형성돼 있지 않아 좋은 기회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타워팰리스에서도 주문할 만큼 고객 반응이 좋다"며 "고객들에게 일일이 전화해 텐트를 개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맘 난방텐트의 최대 장점은 난방비를 줄일 수 있다는 것. 김 대표는 "텐트만으로도 온도가 4~5도 오르고, 전기장판을 같이 쓰면 10도 이상 오른다"며 "난방비를 최대 40% 가까이 절약했다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별다른 마케팅 없이 입소문만으로 성장한 바이맘은 지난 겨울 손익분기점을 찍었다. 올해 목표는 매출 10억원이다. 하지만 제품가격 대비 원가가 60%나 되는 탓에 원가절감이 과제다. 좋은 재료에 욕심을 낸 탓이다.
올해는 기업의 공익활동에 연탄기부 대신 난방텐트를 기부하도록 하는 등 더 적극적으로 활동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서울시로부터 서울혁신상 대상도 수상했다. 김 대표는 "더 좋은 난방텐트를 만들어 기부도 늘리고 소외계층 일자리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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