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최초고요, 이건 국내에서 가장 가까워요"
kt위즈는 14일 오전 10시 경기도 수원시에 위치한 kt위즈파크에서 을미년을 밝히는 2015년 시무식을 가졌다. kt에는 뜻 깊은 행사다. 2015년은 kt가 처음으로 한국프로야구에 참가하는 해이기 때문.
2015시즌부터 kt가 사용하게 될 kt위즈파크도 제법 모습을 갖췄다. 전체적인 구장 골격은 모두 완성됐다. 몇몇 내부 인테리어 공사 정도가 남았다. kt 관계자는 "99% 완성됐다고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메이저리그(MLB) 구단들의 구장 활용법을 고려해 설계했다고 한다.
kt위즈파크는 기존에 있던 수원야구장을 총 300억 원의 예산을 투자해 리모델링했다. 이를 통해 철저히 팬 중심의 구장으로 변모했다. 관중석은 종전 1만 4000여 석에서 2만 여석으로 늘려 더 많은 팬들이 경기를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세밀한 부분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 일단 관중석의 앞뒤 간격과 좌석 폭을 넓혀 팬들이 조금 더 편안하게 경기를 즐길 수 있도록 설계했다. 또 모든 좌석 양쪽에는 팔걸이가 있다. 팔걸이 끝에는 음료를 담을 수 있는 홈도 마련했다. 팔걸이와 팔걸이 사이의 거리는 50cm다. 실제로 앉아본 kt의 관중석은 두터운 겨울옷을 입은 상황에서도 불편하지 않을 정도였다.
홈·원정 더그아웃 바로 옆에는 '익사이팅존'이 마련돼 있다. kt 관계자는 "이 좌석은 그라운드와 좌석 사이의 간격이 국내에서 가장 가까운 걸로 알고 있다. 팬들이 최대한 가까이서 경기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또 좌석방향을 마운드 쪽으로 살짝 틀어 팬들이 편안하게 볼 수 있도록 했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어 "포수 뒤에 위치한 테이블석도 국내에서 가장 가깝다"고 덧붙였다.
더그아웃도 특별하다. kt위즈파크 더그아웃 천장은 투명하다. 이로 인해 더그아웃 바로 위에 앉은 팬들은 선수들이 앉은 모습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또 더그아웃 앞쪽에 위치한 선수들의 팔걸이를 조금 더 그라운드 쪽으로 이동시켰다. 동료들을 응원하는 선수들의 모습을 팬들이 바로 뒤에서 볼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선수들의 모습 하나하나를 최대한 팬들에게 보여주자는 노력이 깃든 설계다.
kt위즈파크의 또 다른 특징은 외야 가운데 위치한 국내 야구장 최초의 스포츠펍이다. 1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이 펍의 외관은 안이 보이지 않도록 설계돼 최대한 선수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게끔 했다.
kt 관계자는 "아직 정식 계약을 체결하진 않아 상호명을 밝힐 수 없지만 스포츠펍에 최고급 패밀리 레스토랑이 들어갈 예정이다. 여성 팬들도 굉장히 좋아할 것 같다. 펍의 앞쪽에는 테이블석이 있고 뒤에는 스탠딩석을 마련할 계획이다. 펍 건물 옥상에 팬들을 들여보내는 것도 구상 중이다. 따로 입장료는 받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모기업이 통신그룹 kt인만큼 무선인터넷 시설도 국내 최대 규모다. kt위즈파크 전 좌석에서는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다. kt 관계자는 "보통 국내 경기장에 와이파이 단말기는 많아야 50여 개 정도가 설치돼 있다. 하지만 kt위즈파크에는 200개가 넘는 단말기가 구장 곳곳에 부착돼 있다. 외야도 포함해 구장 어디서든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다. kt의 최첨단 기술을 적용했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kt는 외야에 커플 테이블석, BBQ석, 잔디 관중석을 만들어 팬들에게 다양한 즐거움을 제공할 계획이다. 잔디좌석은 층을 구분해 팬들이 조금 더 편하게 앉을 수 있도록 했다. 또 담배제조사로부터 지원을 받아 지정된 지점에 흡연부스를 설치해 흡연자, 비흡연자간의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kt는 3월중 팬들을 구장으로 초청해 스타디움투어를 진행할 계획이다. 그동안 국내에서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시도들을 통해 오랫동안 기다려온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자세다. 어느 정도 여건은 마련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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