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폭행' 4살女 뺨맞고 내동댕이, 교사 해명이…

머니투데이 김종훈 기자 | 2015.01.14 08:57
인천연수경찰서는 12일 오전 11시30분쯤 확인한 어린이집 폐쇄회로(CC)TV 영상을 통해 보육교사 양씨가 원생 A양의 손을 낚아채고 수차례 손을 때린 뒤 왼쪽 얼굴을 강하게 내려치는 장면을 확인했다./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
인천의 한 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가 음식을 먹지 않는다는 이유로 4살 원생을 폭행해 경찰에 입건됐다. 해당 어린이집은 폭행이 교육 목적이었으며 고의는 아니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13일 인천연수경찰서는 인천 연수구의 한 어린이집 교실에서 원생 A양(4)를 폭행한 혐의로 보육교사 양모씨(33·여)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12일 오전 11시30분쯤 해당 어린이집을 찾아 어린이집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인했다. CCTV 영상에는 지난 8일 양씨가 원생들의 급식 판을 수거하다 A양이 음식을 남긴 것을 보고 남은 음식을 억지로 먹이려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이 영상에서 A양이 입으로 손을 가져가자 양씨는 이를 거칠게 낚아채며 수차례 때렸다. 이에 A양은 겁에 질린 듯 다리를 비비 꼬며 안절부절하지 못했다.

구역질을 하던 A양이 손으로 음식을 토해내자 양씨는 갑자기 A양의 얼굴 왼쪽 얼굴을 한 차례 강하게 내려쳤다. A양은 어린이집 구석에 내동댕이 쳐졌고 다시 일어나 앉은 뒤 음식을 손으로 주섬주섬 주웠다. 현장에 있던 다른 원생들은 이 광경을 보고 공포에 휩싸인 듯 모두 무릎을 꿇은 자세로 앉아 있었다.

경찰은 CCTV를 확인한 즉시 해당 어린이집 원장과 양씨를 상대로 조사에 착수했고 양씨는 폭행 사실을 시인했다. 이후 경찰은 양씨와 송도지구대까지 임의동행한 후 귀가 조치했다.


어린이집은 A양이 밥을 잘 먹지 않아 가르치려고 했을 뿐이라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어린이집 관계자는 "(교사가 아이를 때렸다는 것을) 알았다면 절대 이렇게 두지 않았을 것"이라며 "(교사가) 아이를 때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건 확실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은 최근 A양이 이상행동을 보이자 이를 의심한 A양의 부모가 어린이집을 방문해 CCTV를 확인한 뒤 경찰에 신고하면서 밝혀졌다. 부모는 양씨에 대한 강력한 사법처리를 원하는 입장이다. 인천연수경찰서 관계자는 "현재 양씨를 상대로 여죄 및 추가 피해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사건을 접한 누리꾼들은 일제히 분노했다. 네이버 사용자 cho8xxxx는 "아무리 화가 나도 그렇지 선생이라는 사람이 어린이의 뺨을 자기 체중을 실어 때린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정말 제대로 처벌해 달라"고 비판했다.

가장 불안한 것은 부모들이었다. 3월에 자녀를 어린이집에 보낸다는 사용자 sjm7xxxx는 "일하기 싫으면 관두지 왜 어린이를 때리느냐"며 "엄중한 처벌을 내려달라"고 토로했다. A양 또래만 한 딸을 키운다는 사용자 jokuxxxx는 "저런 사람을 선생이라고 믿고 아이를 맡긴 피해아동 부모님은 뭐가 되느냐"며 "같은 딸 키우는 아빠로서 가슴이 미어진다"고 말했다.

베스트 클릭

  1. 1 의정부 하수관서 발견된 '알몸 시신'…응급실서 실종된 남성이었다
  2. 2 "나이키·아디다스 말고…" 펀러닝족 늘자 매출 대박 난 브랜드
  3. 3 "건드리면 고소"…잡동사니로 주차 자리맡은 얌체 입주민
  4. 4 [단독]음주운전 걸린 평검사, 2주 뒤 또 적발…총장 "금주령" 칼 뺐다
  5. 5 "갑자기 분담금 9억 내라고?"…부산도 재개발 역대급 공사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