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겹 보호장갑이 뚫렸다고? 에볼라 보호복 어떻길래?

머니투데이 이지현 기자 | 2015.01.02 18:02

시에라리온 파견 한국 의료진 에볼라 노출..의료진 보호장구는 3중 장갑, 덧신, 후드, 마스크 등

에볼라 보호복 착용 모습./사진=이지현 기자
에볼라바이러스 유행국가인 시에라리온에 파견된 한국인 의료진이 에볼라바이러스에 직접 노출되는 상황이 발생해 해당 의료인이 착용하고 있던 보호장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의료인은 에볼라바이러스 감염자에게 채혈을 한 후 해당 주사기 바늘이 왼쪽 장갑을 뚫고 들어오는 사고를 당했다. 일종의 고위험 노출로 당장 해당 의료진을 제3국으로 이송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현재까지 이 의료인은 피부가 긁히거나 뚫려 피나 고름이 나오는 상황이 발생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바이러스에 직접 접촉했기 때문에 격리조치한 후 독일로 이송돼 치료받을 예정이다.

국내 의료진이 시에라리온에서 입는 에볼라 보호복은 시에라리온 지역 에볼라 대응책임 국가인 영국에서 공수해오고 있다. 국내 의료진들은 시에라리온 파견에 앞서 보호복 착탈 등 관련 훈련을 수차례 진행했다.

에볼라 현장에서 입는 보호복은 전신보호복, 안면보호구, N95마스크 또는 PAPR(전동식호흡장치), 2중 장갑, 덧신, 앞치마 등으로 구성된다. 옷을 모두 벗고 외과수술용 복장으로 갈아입은 후 고무나 라텍스 재질의 장갑을 낀다. 부츠 위에 방수 덧신도 신는다.

이후 팔과 다리, 몸통이 연결된 전신보호복을 입는다. 이 옷의 경우 피나 체액 등 액체 형태의 물질이 스며들 수 없다. 이후 마스크를 쓰고 외과 수술복 후드와 앞치마를 쓴 후 겉 장갑을 한 벌 더 착용한다. 용접 마스크와 비슷한 형태의 안면보호구를 마지막에 쓴다.


보호복을 입거나 벗을 때는 감염을 막기 위해 신경 써야 할 것이 많다. 때문에 반드시 2인1조가 돼 착·탈의를 돕고 감염예방을 잘 했는지 지켜보도록 돼 있다. 보호복은 입고 벗는 데에만 40분 정도가 소요된다.

전동식 호흡장치를 포함한 보호복 한 벌의 가격은 120만3000원 정도. 만약 전동식 호흡장치를 제외하면 20만3000원 정도다.

이번에 사고를 당한 의료진의 경우 국내서 착용했던 2중 장갑 외에 추가로 장갑을 착용해 세 겹의 장갑을 끼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복지부 관계자는 "초기 감염 경로를 잘 몰랐을 때는 현지 의료진이 보호복을 잘 갖춰입지 않았고, 보호복 관련 기준도 잘 몰라 감염 및 사망률이 높았다"며 "하지만 보호 장비 지침이 정확히 내려지면서 제대로 된 보호장구를 착용하게 됐고 감염 위험도 낮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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