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연대노동조합은 조합원을 대상으로 지난 30일 씨앤앰과 협력업체 대표 등 3자협의체의 잠정합의안, 임금단체협상 체결안 등에 대해 찬반투표를 벌인 결과 가결됐다고 31일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달 12일부터 해고자 전원복직 등을 요구하며 고공농성을 해온 조합원 강성덕(35)씨, 임정균(38)씨 등 2명은 이날 오후 5시30분쯤 광고탑에서 내려왔다.
또 씨앤앰의 대주주 MBK파트너스가 입주해 있는 서울 중구 파이낸스빌딩 앞에서 지난 7월부터 진행된 희망연대노조의 노숙농성도 끝을 맺었다.
강씨는 이날 "자본가와 권력을 향해 법이 서 있으면 노동자가 고통을 받고 사지로 몰린다"며 "2015년에도 항상 연대하고 투쟁해 나가겠다. 걱정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강씨 등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건강이상 유무를 확인한 후 경찰에 연행돼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파이낸스빌딩 앞 광고탑에서 고공농성을 벌인 혐의(업무방해?건조물침입?재물손괴)로 강씨 등 2명을 현행범으로 체포해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의료진 판단에 의해 융통성 있게 처리할 것"이라며 "고공농성자들과도 이미 이야기가 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씨앤앰 정규직 노조와 케이블방송 비정규직 지부는 이날 오전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찬반투표를 실시해 잠정합의안과 임단협 체결안을 가결했다.
앞서 3자협의체는 30일 신설법인을 통해 해고노동자 109명 중 이직·전직 인원을 제외한 83명 전원을 재고용하기로 합의했다. 이들은 구내망 유지보수 업무를 하게 된다.
당초 씨앤앰은 기술직 조합원들에게 영업직으로 복귀하는 조건을 제시했지만 노조가 강하게 반발함에 따라 영업업무는 제외됐다.
장기파업의 원인이 된 계약해지, 폐업 등 상황과 관련해 매각과정에서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하지 않고 매각시까지 협력업체와의 업무위탁계약을 종료하지 않기로 하는 조합원 고용안정 보장 합의도 이뤄졌다.
임단협 체결과 관련해서는 내부 임금격차를 해소하는 방안으로 협상에 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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