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만화 문화재, 도서관에서 선보여

대학경제 권현수 기자 | 2014.12.31 09:22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은 국내 처음으로 문화재로 등록된 만화 4편 중 2편을 영인본으로 제작해 부천 소재 주요 도서관 30곳과 경기도내 박물관 30곳에 배포했다고 30일 밝혔다.

영인본으로 제작된 작품 2편은 등록문화재 539호로 지정된 '엄마찾아 삼만리' 원화와 등록문화재 537호로 지정된 '토끼와 원숭이' 단행본이다.

두 작품 모두 근대문화유산으로서의 보존가치를 인정받아 2013년 2월 21일 국내 최초로 등록문화재에 등재됐다.

'엄마 찾아 삼만리'는 고(故) 김종래 작가가 1958년에 발표한 고전 사극 만화로,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소년 금준이가 노비로 팔려간 엄마를 찾아 팔도를 유랑하는 사모곡을 그린 작품이다.

한국전쟁 전후의 피폐한 사회상과 부패상을 조선시대에 빗대어 그린 이 작품은 1964년까지 무려 10쇄가 출간된 한국만화 최초의 베스트셀러다.


지난 2010년 김 작가의 유족이 기증해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서 소장하고 있다.

김용환 작가의 '토끼와 원숭이'는 1946년 5월 1일 조선아동문화협회를 통해 간행된 근대 최초의 만화 단행본으로, 동물 캐릭터를 의인화해 자주독립 국가에 대한 염원을 해방 전후의 어지러운 정치 상황에 대한 비유와 상징으로 풀어냈다.

일제의 부당한 침략행위와 식민통치를 통렬하게 고발한 이 작품은 한국 근현대사와 만화사에 큰 의미가 있으며,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경매를 통해 낙찰 받아 소장하고 있다.

오재록 진흥원장은 "이번 영인본 제작과 배포를 통해 대중들이 쉽게 만화 문화재를 직접 보고 읽을 수 있게 됐다"며 "이 기회를 통해 만화의 우수성이 널리 알려지고 한국만화가 더욱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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