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朴 양강 대결에 제3후보 추격구도…'정세균 의중' 변수

뉴스1 제공  | 2014.12.29 16:50

문재인, 민심 우위-박지원, 당심 우위…박주선·조경태·이인영·추미애 '제3후보' 경쟁
야 당대표 경선 판세는

(서울=뉴스1) 김현 기자 =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29일 당 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하며 새정치연합 당대표 경선은 전날 출마를 선언한 박지원 의원과 문 의원간 양강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2014.12.29/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양동욱 기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29일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2·8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유력 당권주자들의 출마 선언이 마무리됨에 따라 물밑에서 진행돼오던 당권 레이스가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새정치연합은 이날부터 30일까지 이틀간 후보등록을 마감한 뒤에 내달 7일 예비경선(컷오프)을 거쳐 Δ대의원 45% Δ권리당원 30% Δ일반 당원 및 국민 25%의 경선 룰에 따라 오는 2월8일 새 지도부를 선출한다.

2월 전대에서 뽑힐 새 지도부는 20대 총선 공천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막강한 권한을 갖게 됨에 따라 당내 제 계파간 물러설 수 없는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전대의 초반 판세는 문 의원과 전날 출마를 선언한 박지원 의원간 양강 구도로 형성되고 있다는 게 당 안팎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당초 정세균 의원까지 포함한 '빅3' 구도로 점쳐졌었지만, 정 의원이 지난 26일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문·박 의원간 양강 구도로 재편됐다.

문 의원은 각종 국민 여론조사에서 새정치연합 당권주자 가운데 지지율이 가장 높다.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길리서치'가 지난 12~13일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당대표 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문 의원의 지지율은 24.7%로 1위를 차지했다. 박지원 의원은 7.1%로, 최근 전대 불출마를 선언한 김부겸 전 의원(10.7%)에 밀린 3위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가 22~26일(25일 제외) 전국 19세 유권자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2.2%P), 문 의원 지지율은 전주 조사(14.8%)보다 1.5%p 오른 16.3%를 기록해 11주 연속 1위를 지켜오던 박원순 서울시장을 5개월 만에 밀어내고 1위를 탈환했다.

박 의원은 '민심(民心)'에선 문 의원에게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대의원·권리당원에서 문 의원에게 앞서거나 대등한 평가를 받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여론조사기관인 '조원씨앤아이'가 지난 20~22일 새정치연합 대의원 1009명과 권리당원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당 대표 적합도 조사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박 의원이 31.1%로, 문 의원(24.4%)을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다만 권리당원을 대상으로 한 적합도 조사에선 문 의원(32.6%)이 박 의원(28.3%)을 근소하게 앞섰다.

일단 당내에선 당내 최대 계파인 친노(친노무현) 진영의 좌장인 문 의원이 우위를 보일 것이라는 데 무게가 쏠리고 있지만, 대의원과 권리당원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경선 룰에 따라 박 의원의 역전승을 점치는 견해도 적지 않다.


지금의 양강 구도엔 불출마를 선언한 '정세균 의원의 의중'이 어느 쪽을 향하느냐가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당내 20여명의 의원으로 구성된 ‘정세균계’를 이끌고 있는 정 의원이 세 번의 당 대표를 지낸 만큼 당내 조직이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서다.

정 의원이 '범친노'로 분류되는 만큼 문 의원을 지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도 있지만, 속단하기 이르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전북 출신인 정 의원이 같은 호남 출신인 박 의원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도 있는 데다 전대 불출마 선언 당시 '당의 혁명'을 주장한 만큼 제3의 후보를 지원할 여지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있다.

비노(비노무현)를 중심으로 한 당내 비주류 진영의 움직임도 또 다른 변수다. 당의 혁신과 변화를 기치로 걸고 있는 비노 그룹과 486그룹 등 비주류 진영은 우선 단일후보를 지원하기보단 '3인 컷오프'를 통과한 제3의 후보를 중심으로 뭉칠 공산이 크다.

현재 비주류 진영에선 부산 3선인 조경태 의원과 486그룹의 대표주자인 이인영 의원이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당내 중도·온건파로 구성된 '민주당 집권을 위한 모임'(민집모) 소속인 김영환·김동철 의원과 후보단일화를 한 박주선 의원이 30일 오전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추미애 의원도 출마 여부를 놓고 막판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부겸 전 의원과 함께 또 다른 비노 진영의 대안으로 거론됐던 박영선 전 원내대표도 이날 "더욱 성찰하겠다"며 사실상 전대 불출마의 뜻을 피력했다.

이에 따라 문·박 의원의 양강 체제에 맞설 제3후보 구도는 출마 의사를 굳힌 박주선 조경태 이인영 의원에, 출마 여지가 있는 추미애 의원까지 더한 4파전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컷오프를 통과한 제3후보에 대해 비주류 진영 전체가 동의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도 있어 결집력이 약화될 소지도 엿보인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베스트 클릭

  1. 1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2. 2 "네 남편이 나 사랑한대" 친구의 말…두 달 만에 끝난 '불같은' 사랑 [이혼챗봇]
  3. 3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4. 4 "곽튜브가 친구 물건 훔쳐" 학폭 이유 반전(?)…동창 폭로 나왔다
  5. 5 '日 노벨상 산실' 수석과학자…'다 버리고' 한국행 택한 까닭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