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집보다 투자'…무주택자 80% "수익형 투자한다"

머니투데이 임상연 기자 | 2015.01.05 06:05

[머니투데이-KB국민은행 공동 7876명 설문조사 - '주택구매·수익형부동산 투자의향']<1>부동산 패러다임 대전환


- 무주택자 63.7% "주택 구매할 생각없다"
- 부동산시장 주거·소유→ 임대·투자 변화


/그래픽=임종철

초저금리와 주택시장 침체로 상가,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높은 가운데 무주택자까지도 내집마련보다 고정수익을 올릴 수 있는 부동산 투자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고 집값 상승 기대감이 낮아져 부동산시장의 패러다임이 '주거와 소유'에서 현금흐름을 중요시하는 '임대와 투자'로 빠르게 이동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머니투데이와 KB국민은행이 공동으로 지난해 12월8일부터 18일까지 KB부동산 회원 7876명(유주택자 4707명, 무주택자 3169명)을 대상으로 '주택구매 및 수익형 부동산 투자의향'을 설문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83.5%(6577명)가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할 의향이 있거나 고민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유주택자(86.1%, 4054명)는 물론 무주택자도 10명 중 약 8명(79.6%, 2523명)은 투자할 의향이 있거나 고민한다고 답하는 등 주택보유 여부와 상관 없이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자가를 보유하지 않은 무주택자임에도 이미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 중이라는 응답자도 6%(184명)였다.

전체 응답자 중에선 13.8%(1084명)가 현재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 중이라고 답했다. 이중 16.9%가 무주택자인 셈이다.

투자희망 수익형 부동산으로는 아파트, 다세대주택 등 주거용이 36.5%(2871명)로 가장 높고 상가 22.8%(1799명), 오피스텔 21.1%(1660명) 등이 뒤를 이었다. 주택이 상대적으로 경기를 덜 타고 환금성이 뛰어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대수익률은 5~7% 미만이 38.4%(3024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래픽=임종철

수익형 부동산 투자에 대한 관심은 높은 반면 내집마련 등 주택구매 의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구매 의향 및 시기'를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 중 26.1%(2054명)는 "구매 의향이 없다"고 밝혔다. 38.8%(3057명)는 "정부의 추가대책이 나오면 고려해 볼 것"이라는 유보적 답변을 내놨다. "연내 구매하겠다"는 응답자는 35.1%(2756명)였다.

무주택자 역시 주택구매 의향이 크지 않기는 마찬가지였다. 응답자의 63.7%(2018명)가 "구매 의향이 없다"(20.5%)거나 "추가대책이 나오면 고려해볼 것"(43.2%)이라고 밝힌 반면 "연내 구매하겠다"는 답변은 36.3%에 그쳤다.

주택보유 여부와 상관 없이 수익형 부동산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은 이유는 저금리 기조 장기화와 집값 상승 기대감 위축, 노후불안 등으로 부동산시장의 패러다임이 급변하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386세대까지만 해도 주택구입은 의무적 통과의례로 '주거와 소유' 개념이 강했지만 금융위기로 아파트 불패신화가 무너지면서 인식의 대전환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집마저도 현금흐름 창출을 위한 이용수단인 '임대와 투자'의 개념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그만큼 과거와 같은 주택수요층은 적어진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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