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이온음료와 함께 마시면 빨리 취한다?' 사실은…

머니투데이 이지현 기자 | 2014.12.27 11:00

[이지현의 헬스&웰빙]술과 숙취에 관한 소문과 진실

연말을 맞아 술자리가 늘면서 술과 숙취에 관한 다양한 소문이 입에서 입을 타고 전해진다. '술 마시기 전 우유를 마시면 위벽을 보호해 좋다'거나 '술과 이온음료를 함께 마시면 더 잘 취한다'는 이야기는 진실처럼 통용되고 있을 정도다.

하지만 이들 정보의 상당수는 잘못된 정보로, 그대로 따르다가는 건강을 더욱 해칠 우려도 있다. 조영연 삼성서울병원 영양팀장을 통해 숙취해소법의 진실과 거짓에 대해 알아봤다.

-커피가 숙취해소에 좋다던데 사실인가.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사람에 따라 도움이 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커피에는 알코올을 분해해 효소 활성을 돕고 이뇨활동을 일으켜 아세트알데이드의 소변 배출을 돕는 성분이 있다. 커피가 알코올로 인한 간독성을 예방한다는 연구도 있다. 아라비카 커피와 로바스트 커피에 들어있는 카페스톨(cafestol)과 아라비카 커피에만 들어있는 카와웰(kahweol)이 간 기능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숙취해소를 목적으로 커피를 너무 많이 섭취하면 위장장애 등 다른 불편을 겪을 수 있다. 고카페인 음료는 이뇨작용을 활발하게 해 체내 수분을 많이 배출하게 한다. 알코올을 분해하기 위해 다량의 수분이 필요한데 이뇨작용 때문에 수분이 빠져나가 알코올 분해를 방해할 수 있다. 숙취 해소를 위해서는 커피 등 카페인 음료보다는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좋다.

-술과 이온음료를 같이 마시면 빨리 취한다는데.
▶사실과 다르다. 술과 이온음료를 함께 마신다고 빨리 취하는 것은 아니다. 술을 마시면 화장실에 자주 가고 싶어진다. 이는 알코올이 소변생성을 촉진하는 각종 미네랄, 전해질 성분, 수분을 몸 밖으로 내보내려 하기 때문이다. 술과 함께 이온음료를 마시면 전해질이 보충돼 탈수나 숙취해소에 도움이 된다. 이온음료를 마신다고 해서 알코올의 농도가 떨어지거나 알코올의 흡수 속도가 빨라지는 것은 아니다.

-빈속에 우유를 마시면 위벽을 보호하나.

▶사실과 다르다. 위가 비어 있는 상태에서 술을 마시면 위벽을 상하게 하고 알코올 분해 효소가 작용하기도 전에 술이 체내에 흡수돼 간에 큰 부담을 준다. 사람들이 음주 전 우유나 간단한 유동식을 섭취하는 이유다. 술 마시기 전 우유를 한잔 마시면 포만감을 빨리 느끼게 해 술이나 안주 먹는 양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우유에 단백질, 지방, 비타민A가 함유돼 간의 해독작용을 돕기도 한다.

하지만 우유를 빈속에 마시면 칼슘이나 단백질 등의 성분이 위산 분비를 촉진시킬 수 있다. 이 때문에 속 쓰림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빈속에 우유부터 마시고 음주를 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

-과음 다음날 사우나에 가면 술 깨는 데 도움이 되나.
▶피하는 것이 좋다. 술 마신 다음날 온탕과 냉탕을 오가며 땀을 빼면 술이 빨리 깨는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피하는 것이 좋다. 과음 후에는 말초 혈관이 확장돼 혈압이 낮아진다. 이 상태에서 열탕 온탕을 드나들며 땀을 흘리면 혈압이 낮아져 실신할 가능성이 높다. 술 마신 다음날에는 미지근한 물로 간단히 샤워하는 것이 좋다.

-술 마시기 전 위장약은 꼭 먹어야 하나.
▶신중해야 한다. 술 마시기 전 속 쓰림을 우려해 위장약을 먹는 경우가 많다. 위장약은 위산 분비를 억제해 위점막을 보호하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알코올 분해 효소의 활동을 방해할 수 있다. 알코올을 분해해야 하는 간이 약까지 분해해야해 알코올 대사 속도가 늦어질 수 있다. 장기간 과음은 고혈압, 뇌졸중 등 다양한 심혈관질환과 관련이 있다. 각종 영양소 흡수를 억제해 결핍증을 초래할 우려도 있다. 따라서 약을 먹고 술을 맘껏 마시는 것보다 적당한 양만 마시는 것이 건강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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