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 당권 '빅3'구도 출렁…'문·박'+'제3후보'

머니투데이 배소진 기자 | 2014.12.26 14:02

[the300]정세균 의원 당대표 불출마 선언…후보간 유·불리 분석 분분

정세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8전당대회 대표경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정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국민의 요구와 당원동지 여러분의 열망에 부응하고자 2.8 전당대회의 대표 경선에 나서지 않겠다"고 밝혔다./사진=뉴스1


새정치민주연합의 차기 당권주자 중 한 명으로 꼽혀온 정세균 의원이 26일 "2·8 전당대회의 대표경선에 나서지 않겠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문재인·박지원 의원 등과 함께 이른바 '빅3' 간 대결로 흘러가던 새정치연합 전대 구도도 출렁이고 있다.

문 의원이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가운데 당 대표 경선이 '문재인-박지원 양강' 체제로 급변할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지만 제3의 후보가 '빅3'에 합류, 또 다른 3강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도 제제할 수 없다.

정 의원은 이날 국회 당대표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정치민주연합의 혁명과 승리를 위해 작은 밀알이 되기로 결심했다"며 "당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혁명적 수준의 혁신과 통합에 도움이 된다면, 이 당의 문지기라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정 의원의 불출마 결심에는 정치적 셈법과 함께 '빅3 불출마'를 요구하던 당내 30여명 의원들의 성명이 적지않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날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서 "국민적 의견으로도 세 사람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것보단 30명 말씀이 상당히 일리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날 정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가장 수혜를 입은 쪽은 문 의원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는다. '범친노'(친노무현)계로 묶이는 정 의원의 표가 '친노'진영에 대거 흡수될 것이란 계산에서다. 일각에서는 "정 의원의 불출마 선언은 사실상 문 의원으로 단일화 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의견도 나온다.

반대로 '친노'의 세력을 견제한 '비노'(비노무현)계와 호남세력까지 결집하면서 박 의원에게 반사이익이 돌아갈 것이란 정반대 분석도 있다.

'비노' 진영을 중심으로 문·박 의원에 맞설 '대항마'를 세우고 또 다른 '3강' 체제를 만들 가능성도 점쳐진다. 내달 7일 치러지는 '컷오프'에서 남은 한 자리를 누가 차지하느냐에 따라 많은 경우의 수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486그룹(40대·60년대생·80년대 운동권)의 이인영 의원과 조경태 의원이 현재 공식출마를 선언했으며, 김동철·김영환·박주선 의원도 후보 단일화 작업 중이다.

특히 이 의원은 지난 24일 기자회견을 통해 김부겸 전 의원과 큰 틀에서 연대할 의사를 내비치며 "최대 연대를 통해 최대변화를 이끌어낸다는 기본정신"을 언급했다. 김 전 의원 뿐 아니라 다른 후보들과의 단일화 가능성까지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되는 부분이다.

만일 이 의원이 본선에 오르면 문 의원의 표가 이 의원에게 일부 흡수되며 박 의원이 유리해질 수도 있다. 반대로 비노 진영이 박 의원 대신 제3의 후보를 밀면 박 의원의 표가 분리돼 문 의원의 당선이 유력해진다는 분석도 있다.

다만 제3의 후보가 '빅3'에 포함될 만큼 파급력을 가지기에는 아직 세력이 약하다는 설명이다. 남은 기간동안 어느 후보가 주도권을 쥐고 세를 불려나갈지에 따라 판도가 더 크게 흔들릴 수도, 반대로 '찻잔 속의 태풍'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새정치연합 한 관계자는 "만일 '빅3 불출마'를 요구했던 비주류 진영에서 '컷오프' 이후 문·박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한 명에게 표를 몰아준다는 암묵적 합의가 이뤄진다면 모를까 (문 의원이 유리하다는) 결과는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빅3을 제외한) 나머지 의원 중 자력으로 조직력을 갖추고 있는 후보는 없다. 연대를 하든 단일화를 하든 좀 더 세 규합이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한편 정 의원의 불출마 선언에도 불구하고 문·박 의원은 출마 의지를 고수하고 있다. 문 의원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말했으며, 박 의원은 이르면 오는 28일 공식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다. 다만 함께 불출마 압박을 받아온 정 의원의 결단이 나머지 두 의원에게도 일정부분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다크호스'로 꼽히는 김부겸 전 의원은 비노진영의 끈질긴 요구에도 불구하고 이날 불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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