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은 새해를 맞아 지난달 15-23일 여야 국회의원을 상대로 '소속 당 대선후보로 '적합한' 사람 2명과 '유력한' 사람 2명씩 복수추천해달라고 조사했다.
그 결과 김무성 대표는 새누리당 차기 대선 적합후보와 유력후보로 각각 1위를 기록했다. 적합후보로는 응답자 35명 중 77%인 27명이 김 대표를 지목했다. 응답합계로는 68표 중 27표다. 또 유력후보로는 응답자 32명 가운데 87%인 28명이 선택했다. 사실상 '몰표'를 받은 것이다.
김문수 위원장은 적합후보와 유력후보 모두 2위였다. 적합후보로 18명, 유력후보로 14명을 기록했다. 김 대표가 임기를 모두 채울 경우 2016년 총선 공천까지 자리를 지킨다는 점, 2위인 김문수 위원장이 상대적으로 약체라는 점을 고려한 결과로 풀이된다.
적합·유력후보 각각 3위는 반기문 UN사무총장이다. 적합후보로 6명, 유력후보로 5명이 선택했다. 반 총장은 한때 새누리당 영입설이 강하게 제기됐으나 본인이 고사하는 등 '반기문 대망론'은 일단 수면아래 가라앉은 상태다.
다른 주자로는 적합후보 기준 정몽준 전 의원(4명), 유승민 의원·원희룡 제주지사·최경환 경제부총리(각각 3명) 등이 거론됐다.
새정치연합에선 문재인 의원과 박원순 시장의 양강구도였다. 응답자 35명 가운데 83%인 29명이 문 의원을 적합후보로 선택했다. 유력후보로는 35명 중 2명을 뺀 33명이 지목할 만큼 그의 존재감이 컸다.
박 시장 역시 적합(22명)보다 유력(24명)후보라는 응답이 많았다. 이는 적합후보 순위에 든 이인영 의원, 천정배 전 장관 등의 지지표를 유력후보 평가에서 문 의원과 박 시장이 흡수한 결과다.
한편 새정치연합 전당대회 경선 구도에선 문재인 의원이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 새정치연합 의원만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8명 중 절반 가까운 13명이 그를 적합후보로, 32명 가운데 26명은 유력후보로 꼽았다. 당대표로 유력하단 것은 지지기반과 대중적 인기를 동시에 갖췄다는 뜻이다. 새정치연합 의원들이 문 의원의 정치기반 격인 '친노' 세력의 존재와 그 실력을 엄연한 현실로 인정한 셈이다.
단 적잖은 야당 의원들이 이 질문에 '무응답'했고 그 이유로는 "민감한 시기에 민감한 질문"이란 의견이 많았다. 때문에 이번 조사에 드러나지 않은 '숨은 여론'이 2.8 전당대회에 어떤 결과로 드러날지 주목해야 한다.
문 의원 뒤를 이어 정세균 의원은 적합유력후보로 각각 4표씩 얻었지만 지난달 26일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했다. '다크호스'격인 김부겸 전 의원은 적합후보로 3표, 이인영 의원은 2표를 각각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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