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새로운 정보화 사회의 비전

머니투데이 강성주 미래부 정보화전략국장 | 2014.12.26 07:29
우리는 과거 산업화와 정보화 과정에서 많은 역경을 겪어왔다. 1960년대 이후부터 경제성장의 역사를 새로 썼고, 사람들의 삶도 풍족해졌다. 이는 중화학공업, 제조업 등에 중심을 두었던 경제개발계획과 모든 국민이 하나되어 노력한 덕분으로 볼 수 있다. 90년대 이후에는 정보화를 통해 세계적인 신화를 이루었다. 산업화는 100년 이상 지체되었으나 정보화 혁명에 신속히 대처하고 국가기간 전산망사업, 초고속망 구축사업, 브로드밴드, 유비쿼터스 같은 시도가 ICT 및 인터넷 강국으로 우뚝 서는 데 밑거름이 되었다.

컴퓨터와 통신기술의 발달로 시작된 정보화는 효율성을 높이는 편리한 도구 이상으로 우리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쳤고 경제 및 산업구조 재편, 개인과 집단의 소통 방식부터 삶의 방식까지 변화시키고 있다. 하지만 지금 우리 주변을 둘러보자. 전 세계적인 저상장 기조, 저출산 및 고령화사회 진입, 재난·재해, 사이버테러, 비방·왕따 같은 사이버윤리 문제, 밖으로는 후발주자인 중국의 맹추격 등 현재 우리는 미해결 문제를 쌓아두고 있다. 이제 한국호는 어디로 가야 할까? 지금의 산적한 문제를 해결하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우리는 어떤 사회로 나아가야 할까?

지금 우리는 '초연결 시대'의 개막을 맞이하고 있다. '한계비용 제로 사회'의 저자 제레미 리프킨에 따르면 초연결기술은 공유·네트워크 기반의 경제활동을 촉진하여 생산성과 효율성을 증진하고 집단지성, 빅데이터 분석 등으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창의적, 인간 중심의 초연결사회로 진화할 것이라고 한다.

지능화된 초연결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인간 중심의 모두가 행복한 창조사회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지금 이 시점에 우리가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 초연결사회에서 중요하게 떠오르는 개념은 공유와 협력이라고 생각한다. 초연결기술 기반의 이점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데이터와 서비스의 지능적 연계와 통합을 통해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내고 공공과의 소통을 증진해서 사회적 합의와 협력을 유도해야 한다. 또한 경제사회 주체가 조화롭게 협력하기 위해서는 신뢰라는 것이 꼭 필요하다. 신뢰 구축은 새 시대의 규범 및 질서를 정립하는 데서 시작된다. 네트워크와 데이터에 대한 접속권과 연결권, 정보소외계층에 대한 정보권 등 초연결사회의 기본권이 만들어질 것이며 표현의 자유와 프라이버시, 인격권, 지식재산권 등 다양한 권리간 상충 시 적용할 수 있는 조화로운 해석방법도 모색되어야 한다.

초연결 인프라 구축과 함께 미래 한국 성장 기반의 혁신을 위해서는 유·무형의 물적·인적자원을 지능적으로 결합하여 생산, 서비스 변화를 혁신적으로 이끌어낼 필요가 있다. 제작 및 유통시간과 비용을 최소화하여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사물인터넷 통신 표준화를 추진하며, 3D프린팅 등 디지털 제조 도구와 개방형 플랫폼 개발 등 생산 전반에 창의력과 혁신성을 불어넣어야 한다. 물론 보안 위협에 대비하고 안전한 정보보호 환경을 구현하는 일도 병행되어야 한다.


시대가 바뀌어도 에너지와 자원문제는 인류가 지속적으로 해결해야 할 중요한 문제로 인식된다.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소규모 분산전원을 확대하고 자원과 에너지정보의 통합과 관리를 통하여 낭비를 최소화하고 이용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초연결기술을 활용하여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데이터를 활용한 국가재난 대응체계를 고도화하여 재난·재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예방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과거 아날로그 시대에 지연·학연 등 인연과 같은 귀속적 요소에 입각한 사회에서 지역을 초월하고 소득이나 언어를 초월한, 사람과 사람을 따뜻하게 이어주는 인간 중심의 초연결 세상을 만들어보자. 세계에서 가장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은 나라, IT인프라가 가장 잘 갖추어진 나라, 우리나라는 분명 이에 필요하고도 충분한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다.

스티브 잡스나 마크 저커버그를 능가하는 혁신가를 탄생시킬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보자. 우리 국민들의 뛰어난 역량과 우수성은 분명히 또 한 번의 기적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창조성이 풍부한 나라, 초연결사회, 이것이 우리가 지향해야 할 모습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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