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워진 美경제, 韓증시에 훈풍될까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차예지 기자, 주명호 기자 | 2014.12.24 18:20
23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3분기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5.0%를 기록하는 등 미국경제가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있다. 고용, 소득, 민간소비, 설비투자 등 각종 경제활동이 활성화되며 뉴욕증시도 거침없는 랠리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미국의 훈풍이 신흥국까지 덥혀주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고, 한국증시 역시 '투자심리 개선' 이상의 효과는 없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美 GDP성장률, 2003년 3분기 이후 11년만에 최고

이날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GDP성장률(확정치)은 앞서 발표된 수정치 3.9%와 시장 전망치 4.3%를 모두 뛰어넘은 것으로, 2003년 3분기 이후 11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2분기(4.6%)에 이어 예상보다 성장이 가파르다는 점이 재확인된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경제가 최근 유가하락에도 불구하고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높은 고용창출이 소득증가로 이어지고, 이로 인해 민간소비와 기업투자가 다시 확대되는 '선순환 고리'가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3분기 계절조정을 거친 미국의 민간 소비지출은 연율기준 전분기비 3.2% 증가해 앞서 나온 2.2%와 전망치 2.5%를 모두 넘겼다. 기업의 소비지출은 3분기 4.8% 증가해 1.1%였던 수정치에서 크게 상향조정됐다. 신규설비투자는 10.7%에서 11%로 소폭 증가했다.

현지 전문가들은 내년 1월30일 발표될 4분기 성장률이 이전보다 다소 둔화되지만 3%대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뉴욕증시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다우지수, 1만8000돌파 '뜨거운 뉴욕'…한국은?

이날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64.73포인트(0.36%) 오른 1만8024.17로 마감, 사상 처음으로 1만8000선을 돌파했다. 올해 7월3일 1만7000을 돌파한 이후 119거래일 만의 일이다. 장중에는 1만8069.22까지 올라 장중 사상최고가도 경신했으며 S&P500지수도 2082.17로 사상최고를 경신했다.

뉴욕에서 불어온 훈풍 덕에 한국증시도 강세를 보였으나, 예전만큼 온기가 전달되지는 않았다는 평가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7.59포인트(0.39%) 오른 1946.61로 마감했다. 장중에는 1936.74(-0.12%)까지 밀리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경제성장은 긍정적이지만, 글로벌 증시 동조화가 약해졌고 한국 등 신흥시장에 미치는 파급도 제한적"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센터장은 "경기가 좋은 미국에 비해 국내증시는 경제상황이 썩 좋지 못하다는 점을 봐야한다"며 "기업들의 실적도 미국과 달리 저조한 편이라 뉴욕증시와 동반상승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美강세, 파급력 있는 호재로 보긴 어려워

그는"올 4분기 주요기업들의 순이익 컨센서스를 모아보면 총 20조원 수준이 된다"며 "최근 3년간 4분기에 기업들이 실제로 거둔 순이익 평균치가 11조6000억원이었다는 점을 보면 달성하기 어려운 수치"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 증시가 주목해야 할 변수는 미국경기 보다는 유가와 신흥국 자금흐름"이라며 "오히려 실적부진에 따른 부담감을 갖고 있는 게 국내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변준호 유진투자증권 리서치 센터장도 미국의 경제와 증시는 당분간 순항할 가능성이 크지만, 한국증시가 이를 따라갈 가능성은 두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단 그는 "뉴욕증시는 경제활성화에 대한 자신감이 커진 것 같다"며 "예전에는 성장률이 높으면 역으로 금리인상 우려가 제기돼 악재가 됐는데, 이번엔 성장을 순수하게 호재로 봤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에는 미국경기가 회복되면 그 효과가 유럽이나 중국으로 확산되고,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으로도 파급이 있었다"며 "그러나 최근에는 미국의 경제활성화가 각국으로 확산되는 정도가 미약해졌다"고 말했다.

미국의 성장이 한국증시 투자심리를 개선하는 효과는 있지만, 그 이상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 대신 국제유가와 신흥국 자금유출 등의 보다 눈여겨봐야 한다는 게 변 센터장의 판단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증시의 강세보다는 한국기업들의 실적과 수출입 실적 등 자체변수를 보다 눈여겨 봐야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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