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급락發 러시아 금융불안..신흥국 위기로 확산되나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 2015.01.02 07:30

[2015년 韓 경제 3대 대외 리스크] ② 러시아 금융불안과 신흥국 위기 확산 가능성

편집자주 | 2015년은 한국 경제의 대외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질 한해가 될 전망이다. 글로벌 통화정책이 각국 경제상황에 따라 제갈길을 가며 금융불안이 심화될 것으로 보이는데다, 주요국의 저성장이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여기에 유가 급락에 따른 신흥국 불안도 심상치 않다. 이에 주요 연구소를 대상으로 한 설문을 바탕으로 2015년 한국 경제의 3대 대외 리스크를 짚어본다.

유가 급락에서 초래된 러시아 금융불안이 다른 신흥국으로도 확산될 조짐을 보이며 그 여파가 어디까지 갈지에 귀추가 쏠린다. 우리나라의 경우 아직은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다. 그러나 유가 급락세가 지속되고 미국 금리인상이 가세해 신흥국 금융불안이 고조된다면 시장과 실물경제 모두에서 타격이 우려된다.

국제유가(WTI 기준)는 지난 6월말 배럴당 105달러에서 12월중 55달러로 48%이상 폭락했다. 유가 폭락으로 원유 수출비중이 높은 러시아와 베네수엘라 등 산유국의 금융불안이 급격히 확산됐다. 러시아는 루블화는 한 달 만에 60% 폭락했다. 이에 러시아 통화당국이 기준금리를 무려 650bp 인상했지만 불안은 완전히 진정되지 않고 있다.

러시아발 통화위기 가능성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을 키웠다. 신흥국 주가가 한 달 새 7% 하락했고 태국, 인도네시아 등 일부 신흥국 신용부도스왑(CDS)이 급등했다.

관계당국과 전문가들은 무역규모와 국내 금융기관의 대 러시아 외화 익스포저(외화대출금, 외화유가증권, 외화지급보증)를 감안할 때 우리나라가 러시아 불안으로 받을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본다. 우리나라의 대 러시아 수출은 전체 수출액의 2%고, 러시아에 대한 외화 익스포저도 13억6000만달러로 전체의 1.3%에 불과하다.

또 아직은 러시아가 1998년과 같은 채무불이행에 빠질 가능성은 낮다고 보는 쪽이 우세하다. 당시와 다르게 러시아의 외환보유액 대비 외채 비중이 낮기 때문이다.


그러나 원자재 가격 하락과 미국 금리인상이 맞물리며 원자재 수출국 등 신흥국으로 금융불안이 확산될 경우 입게 될 수 있는 간접적인 영향에 대해선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는 지적이다.

박미정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독립국가연합(CIS) 국가들이나 동유럽 쪽으로 먼저 영향이 나타날 것"이라며 "유럽으로 파급 후 원자재 의존도가 높고 경상수지 적자가 크며 양적완화로 풀렸던 돈이 많이 들어갔던 신흥국이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박 연구원은 "칠레, 체코, 헝가리, 멕시코, 터키, 남아공, 브라질, 베네수엘라, 인도네시아 등에서 이미 통화불안이 나타나고 있다"며 "취약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이나 자동차 산업 등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저유가에 따른 러시아 위기 가능성이 올해 한국 경제에 있어 가장 큰 대외리스크"라며 "이전에 비해 외환시장 안정성이 높아졌다고는 하지만 원화는 안전자산 보단 개도국 통화란 개념이 강해 금융불안이 발생 시 자금이탈 우려와 시장 불안이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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