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결제만 핀테크? 무궁무진한 가능성

머니투데이 진달래 기자 | 2015.01.02 05:36

[핀테크 원년, 잭팟에 도전하라] 개인자산관리·신용평가·크라우드 펀딩 등 유형 다양

해외 전문조사기관 벤처스캐너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1000여개가 넘는 핀테크 스타트업이 운영되고 있다. 이는 결제, 대출, 개인 금융, 소매투자, 금융분석 등 총 17개 카테고리로 나눠진다고 설명했다. /사진=벤처스캐너 캡처

#인터넷 뱅킹을 위해 웹사이트에 접속해 아이디(ID)와 비밀번호를 입력한다. 본인인증을 위한 다른 장치는 없는 듯 보이지만, 사실 보안 기술 한 가지가 숨어있다. 아이디, 비밀번호 입력시 자판 입력 패턴을 통해 본인 여부를 확인하는 기술이다. 사람마다 걸음걸이가 다르듯이 자판을 입력할 때도 특징이 있다는데서 착안했다.

지난해 핀테크는 '결제'를 중심으로 알려졌지만, 전문가들은 금융과 IT(정보기술)이 접목될 수 있는 분야는 무궁무진하다고 말한다. 유럽에서 실제 적용단계에 들어간 자판입력 특징을 기반으로 보안기술도 일종의 핀테크로 분류된다.

핀테크가 활성화된 영국을 기반으로 보면, 결제 외에도 송금, 개인자산관리, 신용평가, 크라우드펀딩 등 대출, 본인인증 등 보안기술 영역 등이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모바일 결제에 집중된 핀테크에 대한 관심을 그 범위를 넓혀서 생각하면, 더 큰 시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 기존 금융권과 IT기업은 물론 전 산업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새로운 금융 생태계가 형성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대표적 사례로 온라인 크라우드펀딩은 스타트업 투자환경에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영국 핀테크기업 시더스(Seedrs)는 자금 조달이 어려운 초기 벤처에 대한 투자자를 모집하는데 총 최근까지 100건이 넘는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스타트업의 주요 자금줄인 벤처캐피탈(VC)과 비교하면 크라우드 펀딩 모집 과정에서 대중에게 기업을 소개하는 홍보 효과까지 있다는 점에서 스타트업들에게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한다.

은행, 증권사 등 기존 금융권에도 핀테크의 영향력은 다양한 방면에서 예상된다. 특히 빅데이터 분석기술을 활용한 신용평가, 투자분석, 보안기술 등에 관한 핀테크 기업들이 이미 해외에서는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일례로 미국 SW(소프트웨어)기업 요들리(Yodlee)는 클라우드 플랫폼을 통해 대출신청자 신용도를 분석하는 등 기존 시스템보다 낮은 비용으로 각종 데이터분석을 지원한다.


이러한 이유로 일부 은행들은 핀테크 스타트업 투자에 적극나서기도 한다. 스페인 빌바오비스카야 아르헨타리아 은행(BBVA)과 러시아의 스베르은행(Sberbank)이 1000억원 규모 벤처펀드를 통해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보안 기술과 금융을 접목한 핀테크 유형도 각광을 받고 있다. 직접 수익을 내거나, 당장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영역은 아니지만 온라인 거래가 늘어갈수록 커지는 금융사 리스크를 줄여줄 수 있기 때문. 국내에서 올해부터 활발해지고 있는 FDS(이상거래탐지시스템), 바이오정보를 통해 본인인증을 하는 바이보 보안기술 등도 이같은 분야에 속한다.

이밖에도 개인 금융소비자를 직접 상대하는 핀테크기업 유형으로 소셜 댓글을 분석해 대출하는 미국 온덱(Ondeck), 소액투자자에게 자산관리 서비스를 낮은 수수료를 통해 제공하는 영국 온라인 자산운용사 넛메그(Nutmeg) 등이 있다.

베스트 클릭

  1. 1 조국 "이재명과 연태고량주 마셨다"…고가 술 논란에 직접 해명
  2. 2 "싸게 내놔도 찬밥신세" 빌라 집주인들 곡소리…전세비율 '역대 최저'
  3. 3 한국은 2000만원인데…"네? 400만원이요?" 폭풍성장한 중국 로봇산업[차이나는 중국]
  4. 4 "거긴 아무도 안 사는데요?"…방치한 시골 주택 탓에 2억 '세금폭탄'[TheTax]
  5. 5 남친이 머리채 잡고 때리자…"너도 아파봐" 흉기로 반격한 여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