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 나선 '빅3' 정세균 "혁신의 길 고민"…불출마 여지?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14.12.23 11:26

[the300]페북에 답변 남겨 "문재인·박지원 불출마촉구도 언급"

새정치민주연합 정세균 의원이 10일 오후 전북 전주시 전북도의회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2014.12.10/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계파를 초월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30명이 오는 2·8 전당대회에서 이른바 '빅3'(문재인·정세균·박지원)의 불출마를 촉구한 가운데 정세균 의원이 "당의 통합과 재건, 그리고 혁신의 길이 무엇인지 숙고하겠다"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정 의원의 이 같은 언급은 30명 의원의 불출마 요구에 대한 답변 성격으로 불출마를 놓고 깊은 고민에 빠진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정 의원은 두 전직 대통령 비서실장간 대결로 양분되면 오히려 당의 갈등의 골이 깊어질 것이라며 문재인·박지원 의원의 출마에 대한 반대 의견을 강하게 제시하기도 했다.

정 의원은 전날(22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우리당 서른분께서 오는 2·8 전대는 '당 혁신을 위한 전당대회가 돼야 한다'며 소위 말하는 빅3에 대해 선당후사와 구당정신으로 전심전략해줄 것을 간곡히 부탁하셨다"고 운을 뗐다.

그는 "우리당의 현실은 당의 이익보다는 개인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풍조가 만연해있다"며 "친노와 비노, 호남과 비호남, 주류와 비주류 그렇게 끊임없이 편가르기를 해서 과연 우리에게 남는 것이 무엇인지 심각하고 냉철하게 돌아볼때"라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이번 전대가 두 전직 대통령 비서실장의 대결로 양분된다면, 또 호남대 영남이라는 구시대적 대결구도로 짜여진다면 갈등과 분열의 골은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며 "그렇게 된다면 누가 이긴들 당의 통합과 재건, 총선승리와 정권교체의 꿈은 더욱 멀어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번 전대는 오직 새정치민주연합이라는 용광로 속에서 더 이상 계파정치도, 지역주의정치도 발붙이지 못하는 계기가돼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당의 통합과 재건, 그리고 혁신의 길이 무엇인지 숙고하겠다"고 밝혔다.

정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많은 함의점을 담고 있다. 만약 정 의원이 숙고끝 불출마를 선언한다면 출마 준비를 서두르고 있는 문재인·박지원 의원의 선택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두 의원이 빅3 불출마 요구에도 출마를 고집한다면 정 의원이 전직 비서실장들을 견제하는 차원에서 출마할수밖에 없을 것이란 의미도 내포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일각에선 30명의 선언을 민집모·486 등의 전대용 권력투쟁으로 치부하는 등 당내 복잡한 이해관계가 전대를 앞두고 표출하는 상황이다.

현재 문 의원과 박 의원은 의원 30명의 불출마 요구에도 불구하고 출마의사를 꺾지 않고 있다. 문 의원은 전날 광주·전남지역 기자간담회에서 "당 대표에 출마하는 것으로 마음이 정리됐다"며 사실상 출마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불출마 뒤 당 변화를 추진할 대안이 없다"고도 했다.

박 의원도 기자들과 만나 "그분들이 우려하지 않도록 전대 과정에서 충분히 대화할 것"이라고 밝혀 출마 결심을 굳혔음을 알렸다.

중도계 새정치연합 한 의원은 "정세균 의원이 고심끝에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의원들의 동반사퇴를 요구할 경우 문재인·박지원 의원이 출마를 고수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빅3 불출마 선언도 국민들의 눈에는 권력 투쟁으로 비치는 판국에 이들이 불출마 한다고 해서 당이 국민들의 신뢰를 받기 위한 방안을 도출하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새정치연합은 총체적 딜레마에 빠진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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